민주당이 9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결과가 발표된 곳은 서울 동대문을, 경남 김해을, 경기 안산단원갑, 광주 광산을,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6곳이다. 허영 후보가 육동한 후보를, 고영인 후보가 김현 전 의원을 꺾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의원인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컷오프를 당한 서울 동대문을은 당에 의해 청년 우선 전략 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37세의 장경태 청년위원장과 33세의 김현지 전 중앙선대위 코로나19대책추진단 부단장의 경선이 진행되었다.
장경태 위원장은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민주당 대학생특별위원장을 지낸 청년 정치인이다. 김현지 전 부단장은 의료계 출신 후보다. 내과 전문의 출신으로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를 지냈다. 두 후보 모두 40대 후보가 청년으로 출마하는 정치권에서는 보기 드문 30대 정치인이었다. 경쟁 끝에 장경태 위원장이 공천권을 손에 넣었다.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초갑에서 밀려나 출마하게 된 이혜훈 의원이다. 다만 민병두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 3파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민주당 장경태 후보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산단원갑에서는 고영인 전 지역위원장이 김현 전 의원을 꺾었다. 김현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으나 김종인 지도부에 의해 컷오프당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경선에서 패하면서 또 공천장을 손에 넣지 못했다.
고영인 후보는 안산시에서 재선 경기도의원을 지낸 인물로,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고영인 후보의 상대는 황교안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친황계 인사로 꼽히는 김명연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고영인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경기 안산단원갑에 출마, 김명연 의원에게 패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는 허영 전 강원도당 위원장이 육동한 전 강원연구원장을 꺾었다. 이 지역은 춘천 북부를 제외한 춘천시로 구성된 선거구로, 철원화천양구군은 포함하지 않는다.
허영 전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춘천 지역에 출마,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을 상대해 약 5%차이로 패배한 바 있다. 이번 선거구 조정에서 춘천의 일부 농촌 지역은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에 편성되었다. 허영 후보로서는 김진태 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을 벌일 절호의 찬스를 손에 넣게 된 셈이다.
경남 김해을 지역에서는 애초에 김정호 의원이 공항 갑질 논란으로 컷오프당한 바 있었다. 그러나 김정호 의원이 경선 기회를 얻으면서 가까스로 살아났다. 김정호 의원은 기찬수 전 병무청장과 경선을 벌였고, 공천장을 손에 넣었다. 김정호 의원의 상대는 미래통합당의 장기표 후보다.
장기표 후보는 '영원한 재야인사'라는 별명이 있는 인물로, 과거 민주화 운동을 통해 명망을 얻은 인사다. 민주화 이후에는 민중당, 통합민주당, 민주국민당, 정통민주당 등에서 잦은 당적 교체를 벌이면서 제도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에 참여, 미래통합당 후보로 김해을 선거구에 공천되었다.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서는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농민 대 민변 변호사라는 기묘한 매치업이 만들어진 바 있다. 본디 서울대학교 철학과 출신으로 귀농, 봉화군 농민회장, 풍호리 이장을 지낸 송성일 후보가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을, 민변 변호사 출신으로 경북도당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황재선 후보가 영주문경예천 지역을 준비하던 터였다.
그러나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봉화와 영주가 합쳐졌고, 결국 두 후보의 경선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승자는 황재선 변호사였다. 본선 상대는 미래통합당 박형수 전 대구고검 부장검사다.
공천으로 가장 극렬한 대립이 있었던 광주 광산을에서는 민형배 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이 박시종 전 행정관을 꺾었다. 이 지역에서는 원래 두 후보 간의 경선이 이루어졌고, 박시종 전 행정관이 민형배 전 비서관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민 전 비서관이 재심을 신청했다. 박 전 행정관이 불법 조회된 권리당원 명부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재심이 받아들여져 재경선이 실시되었다. 재경선에서는 민형배 전 비서관이 승리했다.
광주 광산을의 현역 의원은 재선인 권은희 의원이나, 권은희 의원은 지역구 3선을 포기하고 국민의당 비례대표를 신청하는 행보를 보였다.
민주당은 현재 호남에서 더할 나위없는 쾌조를 보이고 있다. 후보들이 대규모 지역구 수복전을 벌일 예정이다. 민생당은 바른미래당계와 대안신당계의 내란으로 갈등을 겪고 있고, 국민의당 돌풍을 타고 당선된 인사들 상당수는 초선이다. 안철수 후보는 호남 돌풍에 더 이상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