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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소대 사무실에 모여서 방역 활동시 주의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부여군 충화면 의소대원들이 방역 활동에 나가기 전 의소대 사무실에 모여서 방역 활동시 주의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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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역이 일상인 세상이 되어버렸다.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적,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앞장서고 있다. 온 인류가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전쟁 상황인 코로나19 시국에 직면해 있다.

시골 마을에서도 활동 가능한 인력들은 팔을 걷어 부치고 방역복을 갈아 입고 방역통을 메고 공공시설물과 홀몸 노인들의 집으로 찾아가는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부여군 충화면 충화의용소방대원(대장 손승영, 박관선) 40여 명은 지난 일요일 방역 활동에서 소외된 곳들을 찾아서 2주에 걸쳐서 방역활동을 했다. 충화 의용 소방대원들은 남성 대원들이 소독액을 분사하면 여성 대원들은 소독약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천으로 문지르는 작업을 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 진압 차량을 운전하기도 하고 소방 호스를 끌며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던 의용소방대원들은 코로나19 방역에도 앞장섰다.
 
인적이 끊긴 시골 마을에 부여군 충화면 의소대원들이 방문해서 방역을 해주고 안부를 살피고 있다.
▲ 홀몸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소독제를 나눠주고 있는 의소대원들 인적이 끊긴 시골 마을에 부여군 충화면 의소대원들이 방문해서 방역을 해주고 안부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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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게이트 키퍼 활동을 통해 홀몸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한 지역의 어르신들을 따로 관리했던 의용소방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중단했던 어르신들의 안부도 살필 겸 방역 활동을 했다.

마을 회관도 폐쇄하고 이웃끼리의 만남도 꺼려하면서 동면에 들어간 듯 칩거했던 어르신들은 소방대원들의 방역 활동을 환영해주었다.

마을 회관은 면에서 이장들을 통해서 방역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홀몸 어르신들과 취약 계층, 마을의 버스 정거장 등의 공공시설물 까지는 방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었다.
 
취약 계층 어르신 집을 방문해서 문과 손잡이 등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곳에 방역을 해주고 부여군 충화면 의용소방대원들
▲ 코로나19 야! 물러나라. 취약 계층 어르신 집을 방문해서 문과 손잡이 등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곳에 방역을 해주고 부여군 충화면 의용소방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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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소방안전센터에서는 공권력과 정규인력이 소방 활동을 한다고 하면 각 지역의 의용소방대는 지역의 화재나 위기 상황들을 좀 더 접근성 있게 조치할 수 있는 자원 봉사의 영역이다. 그간의 의용소방대원으로서 활동하면서 화재가 발생 했을 때에 지역의 의용 소방대원들이 먼저 도착해서 초기 대응을 해왔다.

의용소방대원들은 한 달에 1회 이상 모여서 자체적으로 화재 대응 방법과 심폐소생술 등의 교육을 하고 마을 단위로 화재 예방 활동도 한다. 동절기에는 산불이나 화목 보일러로 인한 화재 발생이 빈번하기 때문에 마을의 화재 예방 인력의 활동이 필수적이다.

각 지역의 자원봉사 인력인 의용소방대원들은 어느 위기 상황에서든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 화재 현장에서 지역의 의소대원들과 전문 소방대원들이 함께 화재 진압 활동을 하는 것이 방송 화면에 보이곤 할 때마다 나도 의소대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 지난해 우리 동네에서도 소방 헬기들이 뜨고 이틀 동안이나 화재 진압을 했던 큰 산불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농번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의소대원들이 출동해서 잔불 정리와 구호 활동을 했었다.

도시에서는 건물마다 화재 예방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기도 하고 동원할 수 있는 인력들도 충분하지만 시골의 상황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의용소방대원들의 활동이 더 빛을 발한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의용소방대원들의 방역 활동과 취약 계층 지원 활동으로 의기소침했던 시골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우리 민족은 위기 상황에서 더 저력을 발휘한다. 마을 단위의 공동체의 기반 위에서 결성된 의용소방대를 비롯한 각 단체들의 역할 분담이 잘되고 있고 결속력도 단단하기 때문이다.

올 겨울은 비교적 큰 화재발생이 없이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온 세상이 패닉에 빠져버렸다. 의소대원으로서 방역복이라도 입고 취약 계층을 돌아보고 방역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부여군은 현재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버스 정거장에서 방역 활동을 하는 부여군 충화면 의소대원들
▲ 오늘은 농약통에 코로나19 소독액을 넣고 방역 활동을 하는 의소대원들 버스 정거장에서 방역 활동을 하는 부여군 충화면 의소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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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부여군 충화면, #의용소방대원, #의소대, #코로나19, #방역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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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조근조근하게 낮은 목소리로 재미있는 시골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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