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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의 부정과 비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죽음을 택한 고 문중원 기수, 그의 죽음에 따르는 숫자가 늘고 있다.

98일, 70일, 2일 (5일 기준)

2019년 11월 29일 그의 죽음 이후 98일이 지났다. 그의 죽음 이후 부인인 오은주 씨는 똑같은 날 동안 상복을 벗지 못하고 있다.

그의 시신은 부산 경마공원 기숙사에서 발견됐다. 그가 인쇄해서 남긴 유서의 복사본 마지막 장에는 자필로 이렇게 씌어있었다.

"혹시나 해서 복사본 남긴다. 마사회 놈들은 믿을 수가 없어서. 내 유서가 없다 하면 이거 꼭 00형에 전해줘."

그렇게 발견된 그의 시신은 부산에서 정부서울청사 옆으로 상경한 지 70일이 되었다. 한국마사회와 대화가 안 풀렸기 때문이다. 마사회장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공기업의 책임 주체인 정부가 해결해달라는 의미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헛상여를 메고 청와대 행진을 하며, 문재인 정부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다 고인의 죽음 88일째가 되던 2월 24일, "100일 전에는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며 청와대 앞 108배를 시작했다.

그러나 108배 이틀째부터 경찰은 유가족에게 '불법집회'라며 철수를 요구했다. 108배를 시작한 지 4일째가 된 2월 27일, 경찰은 유가족이 고인의 옆에 있겠다며 설치한 천막을 철거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명분으로 한 철거 현장에 공무원, 용역, 경찰 수백 명이 운집했다.

4일, 고인의 옆에 새로운 천막이 마련됐다. 바로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의 목숨을 건 단식농성장이다. 오늘(5일)로 단식 2일째다. "100일 전에는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던 염원이 이제 하루 남았다.

유가족의 바람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는 유족의 무기한 단식이 3일 차에 끝날 수 있을까. 100일이라는 세 자릿수를 채우고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흘러갈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태그:#문중원, #한국마사회, #청와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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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밥 먹여준다'고 생각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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