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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경남 함양군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아동 등 취약계층의 안전망에는 비상이 걸렸다.

함양군은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예정된 주요 행사를 취소하고 다중이용시설 등을 잠정 휴관했다고 지난 2월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관내 장애인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경노모당 등이 휴관·폐쇄조치 됐다.

장애인과 노인들에 대한 돌봄 서비스도 위축되면서 기약 없는 기다림이 언제 끝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휴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요양보호사, 봉사자 등의 방문이나 서비스를 중단하고 마을 이장, 부녀회장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안전을 점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로당급식 도우미 사업으로 하루 점심 한 끼를 매일 제공받아 왔던 노인들은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군이 10여 년 전부터 실시해 왔던 '무료 도시락 배달' 사업 또한 미뤄지고 있어 홀몸 노인들의 고립 및 결식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한부모·저소득층 아이들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지역아동센터 휴관으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해주던 급식이 사라진 것이다.

장애인 돌봄 센터의 휴관으로 장애인 가족들의 사정도 어렵다. 집에서 돌봄이 가능하면 다행이지만 맞벌이부부 등 가족을 돌볼 상황이 어려운 사람들은 하루하루 상황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반면, 노인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는 요양기관 및 복지센터는 대부분 그대로 서비스를 진행하는 분위기다. 외부인을 차단하며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고, 소독제와 마스크 착용을 준수한다. 그러나 취약층을 위한 시설에서 집단으로 감염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만큼 취약계층에 대한 장기전에 대비할 후속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함양군 재가노인센터 직원 A씨는 "현재 함양군 거주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에 따라 서비스를 중단하시겠다는 대상자를 제외하고는 지속 운영하면서 감염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지역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중단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노인들의 생존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노인돌봄서비스 대상자 B씨(84)는 "가뜩이나 열악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은 코로나 19확산과 함께 더 소외 받는다"면서 "감염 우려로 돌봄서비스를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홀몸노인 대상 도시락배달 등 생계와 연관되는 복지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타 지자체에서는 공식적으로 3월까지 휴원 혹은 축소 운영되고 있는 노인·장애인·아동 시설에 대해 이미 후속조치가 전개되고 있다. 마스크와 소독제 제공은 물론 결식 우려 아동 및 노인들을 파악하고 무료도시락 배달, 대체식 제공, 임시 카드 등을 발급했다.

함양군 주민행복 담당자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 등도 방문 과정에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마을 별로 이장, 부녀회장 등에게 홀몸 노인의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주문한 상태이다"면서 "현재 노인들 대부분이 스스로 식사를 직접 챙겨 드시고 있다. 4월 중으로 위탁업체를 선정해 무료 도시락 배달 사업이 정상 진행될 것이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 (유혜진)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함양군 코로나19 대응에 취약계층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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