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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대도시에 집중된 수준 높은 공연을 지방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대도시나 지방이나 문화적으로 소외당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대도시에 집중된 수준 높은 공연을 지방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대도시나 지방이나 문화적으로 소외당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 김양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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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더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요."

최근 서산시민들은 유명하고 기획력이 돋보이는 풍성한 공연을, 대도시를 가지 않고도 지역에서 관람하고 있다. 이같이 질 좋은 공연을 위해 20여 년간 한 우물만 판 사람은, 다름 아닌 서산시청 문화예술과 김양태 팀장.

매년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공연장을 찾아다닌다는 그를 만나 지역의 문화예술 인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팀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찾은 지난 15일 오후. 서산시민회관에서는 지역 예술단과 유명재즈 듀오의 공연 열리고 있었다. 공연장 한 쪽에 서서 연주자들의 공연은 물론 객석의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그의 모습은, 좀전에 반갑게 인사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이날 공연 후 끝난 후 만난 김 팀장은 "오늘 공연 어땠냐"며 필자에게 느낌을 물어왔다. 그만큼 그에게는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했던 것. 지난 2002년 서산에서 열린 충남도민체전 개폐회식을 외부 기획자를 선정하지 않고, 직접 연출하면서부터 공연기획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김 팀장.

실제 대부분의 대규모 행사 기획은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김 팀장은 당시 한정된 예산으로 좀 더 멋진 도민체전을 위해, 자신이 직접 개폐회식 연출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개폐회식은 성공적이었으며, 예산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

이후 지금의 문화예술과로 자리를 옮겨 전문 공연기획자로 나섰다. 하지만 당시 서산시민회관은 각종 단체의 행사 대관이 주를 이뤘을 뿐, 서산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김 팀장은 이때부터 각 지자체 문화회관 연합단체와 문화관광부 담당자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김 팀장은 "대도시에 집중된 수준 높은 공연을 지방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대도시나 지방이나 문화적으로 소외당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산시 인구와 재정이 늘어나는 만큼 시민들의 문화 수준도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장르를 기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회관을 운영하는 지자체 담당자는 이곳을 소외부서 또는 한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외부전문가와 계약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김 팀장은 직원들과 의기투합해 어느 기획사보다 더 멋지고 짜임새 있는 공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같은 김 팀장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한 달에 1번, 1년에 12번 시민회관 무대에 올리는 기획공연에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래서일까. 대부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민회관 공연이 무료입장인 것에 비해, 서산시의 기획공연은 모두 유료 공연이다.
김 팀장은 "시민들이 매번 기획 공연에 만족감을 나타내줄수록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그 이유는 "더 좋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현재의 시민회관 시설이 열악해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팀장은 "시민들이 매번 기획 공연에 만족감을 나타내줄수록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그 이유는 "더 좋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현재의 시민회관 시설이 열악해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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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공연예매 때가 되면 서산시 누리집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시민들이 믿고 보는 기획공연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이 좋을수록 김 팀장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인터뷰 내내 그는 '시민회관 신축'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매번 기획 공연에 만족감을 나타내줄수록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그 이유는 "더 좋은 공연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현재의 시민회관 시설이 열악해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 서산시민회관은 건립된 지 30년째로 시설이 노후화되고, 객석이 부족해 지역사회에서도 새로운 시민회관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팀장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어지는 만큼 (시민들과) 충분한 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시민회관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기획한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생각할 틈도 없이 "앞을 못 보는 장애인 오케스트라 연주 공연"이라며 "당시 객석과 무대 모두 암전한 상태로, 연주가 끝나고 관객들이 많은 눈물을 흘렸던 공연이었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반대로 아쉬웠던 공연에 대해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정말 좋은 뮤지컬 공연을 기획했지만, 열악한 시민회관 시설로 시민들에게 소개하지 못했던 것"과 "객석이 얼마 되지 않아 더 많은 시민이 공연을 보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쉽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김 팀장은 올 초 야외무대에서 서산시 승격 30주년 음악회 기획했다. 현재 김 팀장은 공연기획에 관련해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아이디어 그리고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김 팀장은 "해미읍성축제는 교황 등의 방문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소개되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그에 걸맞는 전야제 프로그램으로, 랜드마크적인 공연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 우리 지역 전통문화 콘텐츠를 출향인사들과 국내 명사들을 초청해 수도권 공연장 무대에 올려, 서산을 전국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획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팀장이 필자에게 건넨 명함에는 해미읍성 그림과 함께 '서산시 문화예술과 문화회관 공연전문관 김양태'라고 적혀있었다.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그가, 2020년에는 어떤 기획공연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올지 벌써 기대가 된다.

태그:#서산시, #공연전문관, #서산시민회관, #기획공연, #김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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