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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회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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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당대표: "(당 윤리위 결정은) 유감이지만, 존중 안 할 수가 없다. 당 소속 의원에 대한 중징계에 당대표로서 유감을 표한다."

채이배 최고위원: "어제 윤리위의 결정은 남아 있는 의원들 입장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유감을 표한다."

김관영 최고위원: "그렇지 않아도 분열된 당에 윤리위 결정이 더 큰 분열을 일으키지 않을까, 당 재건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2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모습이다. 전날(1일)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출석위원 8인의 전원 찬성으로 "심각한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같은 당 권은희·오신환·유승민·유의동 의원에 '1년간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했으나, 오 원내대표는 별도 의견문을 내 "황당한 결정"이라며 징계와 상관없이 원내대표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원권 정지 1년'이란 중징계 결정을 놓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 의견이 회의에서 미묘하게 갈린 것이다. 손 대표가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 결정을 수긍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면, 김관영·채이배·임재훈 등 최고위원들은 "유감"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임 최고위원은 "윤리위의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말했고 채 최고위원도 "이 결정을 어떻게 집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마저 든다"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이들은 이날 최고위 전 비공개 사전회의까지 따로 개최하며 중지를 모았으나,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해 최고위 종료 뒤에서 다시 한번 대책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도 최고위원들은 "다른 의원들 의견을 듣고 현명하게 수습 방안을 마련하겠다(채이배)",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 참가하지 않는, 전체 의원들의 중지 모아야 할 심각한 사안(김관영)"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윤리위 결정에 간섭하거나 이의신청할 수 없어"

미묘하게 다른 의견 차이에 대해서도 손 대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의견 차이를 묻자 "다른 길이 없다"라며 "당헌 당규상으로 우리가 간섭할 권한도 없고, 최고위에서 이의를 신청할 수도 없다"라고만 말했다. '교섭단체 대표 직인을 오 원내대표가 가진 상황인데, 징계가 실질적 효과가 있느냐'란 질문에 손 대표는 "그 부분도 검토해야 한다. 지금 윤리위는 그런 검토 없이 결정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전날 징계로 원내대표가 궐위(직위가 빔)된 것 아니냐, 대책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그 문제를 따로 의논할 것이다", "(기자브리핑) 끝나고 의원들끼리 다시 모여서 얘기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그런 얘기는 전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라고 답변했다.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에 대해 오 원내대표가 "편파적 결정이며 수용할 수 없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법적·정치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답하면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신청으로 국회가 멈춘 상황이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회동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당장 같은 날 오전 오 원내대표 측은 '오후 2시 긴급 원내대책회의 개최'를 알렸지만, 당 공보실은 이를 별도 공지하지 않았다. 이는 변혁 대화방에 공지됐다. 비슷한 시각 변혁 모임에 참여하는 하태경 같은 당 의원은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변혁신당(가칭)이 오는 12월 8일 창당준비위 발기인대회를 개최한다"라며 창당 준비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바른미래당 회의실 배경 사진은 애초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함께 손을 잡고 있던 사진에서, 손학규·김관영·채이배 등 최근 최고위원회 회의 사진으로 바뀌어있었다. '윤리위 결정 뒤 사진이 바뀌어있던데 별도의 의미가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손 대표는 "(당에서) 전부터 바꾼다고 했던 것인데 준비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라는 취지로 말하며, 사진 교체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답변했다.

태그:#바른미래당, #오신환 징계, #오신환 당원권 정지,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 #윤리위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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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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