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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로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노동계 '하투'가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울산의 장기 투쟁 사업장을 중심으로다.

지난 5월 말 본사이전과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강행한 현대중공업이 이를 저지하려한 1400여 명의 노동자들을 징계한 후 노동자들이 다시 파업으로 맞선다.

지난 7월 1일부터 1회차 당 5천원 인상을 요구하며 전격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레미콘 노동자들도 회사측의 반격에 다시 재반격을 가하며 하투를 이어간고 있다.

성폭행 우려를 들어 2인 1조를 요구하며 울산시청에서 파업중인 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은 울산시로부터 업무방해로 고발 당한 후 투쟁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1회차 당 5천원 인상을 요구하며 전격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울산지역 레미콘 노동자들이 회사측이 20일 타 차량으로 레미콘을 반출하려 하자 차 바퀴 앞에 누워 이를 저지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1회차 당 5천원 인상을 요구하며 전격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울산지역 레미콘 노동자들이 회사측이 20일 타 차량으로 레미콘을 반출하려 하자 차 바퀴 앞에 누워 이를 저지하고 있다
ⓒ 민주노총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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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 울산지부,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자동차지부가 주최하는울산총파업 대회가 21일 오후 2시부터 이들 장기투쟁사업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21일 총파업에는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파업을 결정한 현대중공업지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중노조는 오는 28일에는 사실상 전면파업인 7시간 파업으로 상경 투쟁을 예고했다.

현대차지부는 여름휴가 전 회사측과의 협상불발로 당초 휴가 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 악화로 회사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지부가 20일까지를 '추석전타결을 위한 집중교섭' 기간으로 정했지만 회사측이 이날까지 이렇다할 협상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다시 파업 불씨가 살아날 조짐이다.

노동자도시 울산에서 현재 최대 이슈는 레미콘 노동자의 파업이다. 레미콘 전면 파업에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학교공사마저 중단되자 노동자측과 회사측의 '네탓' 공방이 이어졌고, 20일에는 레미콘 노동자들이 타 차량의 반출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투입돼 대치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 안전점검원들의 상황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은 지난 5월20일부터 "성폭력에 노출된 업무과정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라"며 울산시청 본관앞에서 농성을 이어왔다. 

하지만 울산시가 안전점검원들을 공유시설물 침입 등으로 고소하자 여성 안전점검원 노동자들이 지난 13일부터 상복을 입고 시청 본관 앞마당 땡볕에서 농성을 시작, 급기야 14일 오후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4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장기투쟁 사업장의 노사 양측 입장차가 너무커 '타결 낭보'가 시민들에게 전해지기는 조만간 어려울 전망이다.  

태그:#울산 노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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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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