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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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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4시께. '블랙 먼데이'라는 평가와 함께 주식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 주 월요일(29일)도 비슷한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의 주식 시장 분위기는 한층 더 암울해졌다. 코스피 지수는 3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는 한때 '사이드카'까지 발령됐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함께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6% 떨어진 1,946.98로 장을 마쳤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삭제해 코스피 지수가 1998.13을 기록하며 2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던 지난 2일보다도 낮은 숫자다. 

코스닥의 사정은 코스피보다도 좋지 않았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7% 넘게 떨어졌다. 개장 시점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오전 10시45분께 코스닥 지수 600선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1년 5개월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그곳도 '바닥'은 아니었다. 코스닥은 오후 2시 18분께 577.59를 나타내다가 장이 종료되기 직전, 전 거래일보다 7.46% 떨어진 569.79를 기록하며 마감됐다.

이날 코스닥150선물가격이 6% 이상 추락하자, 오후 2시 9분께 한국거래소는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사이드카란 선물시장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릴 때, 프로그램 매매(주식을 대량 거래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전산 프로그램에 따라 주식을 묶어, 사고 파는 것)의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코스닥150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6% 이상 오르거나 내릴 때, 혹은 코스닥150지수가 전날 마지막 가격인 '종가'보다 3% 이상 오르거나 내리는 상황이 1분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이어지는 최저점 경신, 이유는?

이날 거래소는 코스닥 지수의 더 큰 추락을 막기 위해, 기관 투자자들의 프로그램 매매 거래를 몇 분 간 중지한 것이다. 이날 사이드카는 2시 15분께 해제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격히 떨어진 이유는 국내외에서 동시에 터져나오는 악재들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지수가 떨어진 건 코스닥 상장사이자 바이오 회사인 '신라젠'이 임상실험을 중단하게 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신라젠은 지난 2일 직접 개발한 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3상을 중단하게 됐다고 알렸다. 미국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인 DMC가 이 항암제의 무용성 평가 후, 임상시험을 중단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무용성 평가란 개발중인 약의 가치를 평가해, 임상 실험을 계속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신라젠의 주가는 2거래일 연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2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7% 떨어진 3만12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역시 전 거래일보다 29.97% 떨어진 2만1850원에 주가가 마감됐다.

신라젠의 부진은 제약·바이오주에 투자해온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닥을 뒷받침해온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은 오늘 하루동안 주가가 11.01% 하락했다. '형제'로 묶였던 셀트리온 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9.5%, 11.88%씩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하루 동안 7.18%가 떨어지면서 52주만에 최저가를 경신한 상태다.

태그:#신라젠, #코스피, #코스닥, #사이드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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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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