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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응원한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흘 동안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대표 전진숙)는 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소영(김해) 학부모는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누가 정규직이고 비정규직인지 알고 있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치열하게 힘들어 하고 있음에도 학부모로서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반성한다. 학부모들이 불편하더라도 아이들을 위해 비정규직이 아닌, 안정적인 생활을 바라면서 나섰다"고 말했다.

전진숙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 대표는 "언제부턴가 비정규직이라는 말이 익숙하고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학교비정규직들의 권리요구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은 비정규직라는 단어가 없어지고 제대로 된 일자리를 바라면서 지지와 연대한다"고 말했다.

학부모회는 회견문을 통해 "학교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학생들을 위하여 존재한다. 교과를 담당하시는 교사 외에도 사서선생님, 양호교사, 상담교사, 보조교사 등과 행정 사무업무를 보시는 분들, 아이들의 급식을 담당하시는 영양사와 조리사분들 등등이다"고 했다.

이어 "하시는 일과 역할은 달라도 모두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활동을 하시는 것은 똑 같다. 하지만 이 분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된다. '비정규직 종합백화점'이라는 학교 내 비정규직은 20만 공공부분 비정규직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는 7월 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는 7월 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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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제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위하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당장에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불편할 것이라 짐작하면서도 어떤 마음으로 파업이라는 선택을 하였는지 저희 경남의 학부모들은 헤아려 본다. 이분들 역시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파업과 관련해, 학부모회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물결이 노동의 유연성이라는 껍질을 쓰고 똑같은 일을 해도 급여도 대우도 달라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라 요구하고 있다"며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그나마 있는 일자리마저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부당한 노동을 감수하라고 한다. 파업은 노동자로의 노동권 침해에 대한 정당한 권리 행위"라고 했다.

학부모회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요구가 하루라도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교육부, 지역 교육청은 적극 문제 해결에 나서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촛불 정국임을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는 기만적인 노동정책인 비정규직노동자를 만드는 제도를 없애야 한다. 먼저 공공부분 비정규직부터 줄여나가고 국정 과제로 내세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와 처우 개선을 시행하라"고 했다.

이어 "식물 부서로 전락한 교육부는 백년지대계인 교육 현장을 올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에 무엇보다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지역교육청 역시 의지를 가지고 노동조합과 대화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회는 "초유의 교육현장 마비사태에 책임있는 정부와 교육부, 교육청은 상황의 엄중함을 자각하고 더 이상 방관으로 일관하지 말고 대한민국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과 성의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이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차별과 멸시당하지 않는 노동자로 살게 하기 위한 투쟁이기에 당당하게 총파업에 나선다는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총파업을 경남의 학부모들도 함께 응원한다"고 했다.

태그:#학교비정규직, #경남교육희망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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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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