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이 미국측의 비타협적 요구에 있었다는 북측의 주장이 이어졌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제재 해제는 안된다'는 미국측의 입장을 반박했다.
<연합뉴스> <한국일보> <세계일보>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최선희 부상이 남측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지금까지 북측 인사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좀처럼 호응해주지 않았는데, 이날 새벽 같은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다시 인터뷰에 응한 것이다.
최 부상은 미국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지금으로선 하나 싶다, 우리가 했던 그 요구사항들이 해결된다면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에 회담하면서 보니까 이런 회담을 계속 해야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북측이 요구한 제재 해제 범위가 너무 넓었다'는 미국측 주장에 대해 최 부상은 "그게 왜 광범위한지"라면서 "그게 원래는 핵실험 하고 미사일 발사 시험에 관한 제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제재들이 매 제재마다 그런 행동이 행해지지 않는 경우에는 해제하게끔 결의돼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얘기한 것처럼 15개월 동안 계속 중단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거기에 대해 UN이 전혀 해제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그걸 넘어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중단을) 넘어서 폐기까지 해야 된다고 억지주장으로 너무 나가기 때문에, 왜 이렇게 회담이 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가 없으면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고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도 거론했다. 그는 "신년사로부터 시작해서 상응조치 없으면 새로운 길 찾겠다는 입장 표시했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뭐가 되도 뭔가 돼야 한다 그런 생각 하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이런 미국 측 반응 보고 많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는 안 된다'고 언급한 부분에 최 부상은 "우리가 제시한 영변 핵시설이라는 게 만만찮은 것"이라며 "아직까지 핵시설 전체를 폐기 대상으로 내놓아본 역사가 없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15개월 중지, 핵시험 중지 이외에 두 사안을 가지고도 응당 프로세스가 돼야 할 UN 제재 결의들이 영변 핵폐기를 해도 안된다 하는 (게 미국의)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회담 계산법이나 자체에도 혼돈이 오고 어디에 기초한 회담 계산법인지,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런 회담에 정말 의미를 둬야 되는지 좀 다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외에 필수 폐기 대상으로 지목했다는 시설에 대해 최 부상은 "이것 저것 여러가지 시설을 짚을 수도 있고 한데, 그거야 뭐 하루 밤 자고 이 소리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처음부터 얘기됐던 게 영변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측이 갑작스럽게 새로운 요구를 내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