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현대중공업 회사측의 구조조정 등에 맞서 지난해 7월 20일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노조
 현대중공업 회사측의 구조조정 등에 맞서 지난해 7월 20일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노조
ⓒ 현대중공업노조

관련사진보기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서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산업은행은 조만간 조선업 재편 차원에서 인수제안을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 이같은 매머드급 소식에 포털사이트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실시간 검색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년 간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는 등 고통받아온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노조)는 충격에 빠졌다. 노조는 31일 입장을 내고 "그동안 회사측은 회사경영이 어렵다며 노동자들을 구조조정에 내몰고 노동탄압을 자행하는데 이제 와서 막대한 돈을 들여 대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 노사가 협상 7개월 만에 가까스로 마련해 31일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가부를 결정하려던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조합원 총투표도 잠정연기됐다. 이 합의안은 지난 25일 찬반투표 부결을 거친 후 재협상을 벌여 성사됐기에 안타까움이 더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31일 새벽 1시까지 진행된 상집회의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 진행과정과 향후 조합원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할 때까지 2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총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긴급 중앙쟁대위와 대의원간담회를 통해 향후 방향을 논의하고 대책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배경으로 노조는 "30일 저녁부터 보도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에 대해 긴급 상무집행위원회를 소집하여 진위를 파악한 결과 기사 내용이 모두 사실임이 확인되었다"면서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겹치는 업무를 하는 조합원들의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때문에 향후 방향과 진위파악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면서 "또한 (1월 25일의)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회사측이 전격적으로 기본급 제시안을 내놓았던 배경이 대우조선 인수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집행부는 회사측이 합의를 서두르는 이유가 설 명절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회사측 제시안을 수용하고 총회를 진행하고자 했다"면서 "그런데 사실은 대우조선 인수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던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진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태그:#현대중공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