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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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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4일 낮 12시 25분]

자유한국당(한국당)이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은 당 지도체제를 두고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를 두고 저울질해왔다.

"현행체제유지 목소리가 더 많았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14일 오전 비상대책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행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김용태 사무총장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의견을 수렴할 때, 현행체제로 전당대회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라며 "현행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후 "의원총회 이후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회의원 다수가 현행 지도체제를 유지하자고 했다"라며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집단지도체제 쪽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도체제 선택은) 어떤 (당권) 주자가 등장하느냐와 관련이 있다"라며 "제가 어느 쪽을 특별히 선호한다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의원총회에서도,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 상대로 의견을 모았는데 그때도 조금 더 많은 의원들께서 1인 단일지도체제를 지지해주셨다"라며 "의원들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것을 반영해 오늘 비대위가 확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행 단일지도체제 하에서 최고위원회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포함하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3인, 여성최고위원 1인, 청년최고위원 1인, 당대표가 지명하는 지명최고위원 1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한국당은 다만 이번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여성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지 않고 기존 선거에 포함시켜서 뽑기로 했다.

한국당은 전체적인 당헌‧당규 개정안을 이날 의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이후 17일 오후 2시 상임전국위원회, 오후 3시 전국위원회를 통해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전국위원회 및 전당대회 의장은 한선교 의원이 맡는다.

17일 개정안이 통과되면 18일과 19일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꾸려질 전망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컷오프 등 전당대회 선거 룰에 대해 결정하고, 준비위원회는 전당대회를 위한 실무를 관리한다.

'단일' 체제 선택은 황교안을 위해서?

한국당 안팎에선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불투명했던 황교안 전 총리가 입당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맞춤형'으로 체제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내 기반이 약한 황 전 총리가 당권을 먼저 확보한 뒤 차기 총선까지 안정적으로 준비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선까지 가는 구상이 아니겠냐는 해석이다.

이는 황교안 전 총리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오세훈 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이나 김태호 전 경남지사, 정우택 의원도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했다. 특히 오 위원장은 지도체제 결정이 미뤄진 것을 이유로 자신의 당권 도전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었다.(관련기사 : 오세훈 당권 도전에 '브레이크' 걸린 이유  )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비대위의 단일지도체제 유지 결정은 차기 대권주자들을 2.27 전당대회로 호출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계파 대결 가능성도 커졌다. 먼저, 구심점 없이 산개돼 있던 친박의 표심은 황교안 전 총리 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몇몇 잠재적 후보군은 '황교안 출마-단일지도체제 결정'으로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비박의 경우, 오세훈 위원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환영 기류만 있는 건 아니다.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했던 일부 친박이 입장이 꼬이게 됐다. 당장 비박 쪽에서도 '도로 친박당' 분위기를 우려하며 황 전 총리 입당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계파 통합 분위기가 전당대회를 계기삼아 다시 갈등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심재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교안 전 총리는 이른바 친박 등 결집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계파 갈등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 역시 커진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지 대선용 후보를 뽑는 게 아니다"라면서 "백의종군하고 또 국민들과 소통하고 하는 그런 과정들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 기자회견은 15일 예정돼 있으며, 한국당의 전당대회는 오는 2월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태그:#자유한국당, #단일지도체제,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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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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