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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짐 아코스타 CNN 기자의 기자회견 설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짐 아코스타 CNN 기자의 기자회견 설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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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이 백악관에 CNN 기자 출입정지를 해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CNN 백악관 출입기자 짐 아코스타에 대한 백악관의 출입정지를 즉각 해제할 것을 명령했다.

"적법한 절차에 관한 헌법적 권리를 침해당했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티머시 J. 켈리 판사는 기자회견에서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정지를 풀어달라는 CNN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라며 "아코스타 기자는 적법한 절차에 관한 헌법적 권리를 침해당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명령은 본안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임시로 허용한다는 의미다. 백악관이 아코스타 기자의 출입정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것이다. 

CNN의 백악관 출입을 담당하는 아코스타 기자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중간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 향하려는 대규모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을 막기 위한 군 병력 배치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스캔들과 관련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거부하며 "무례하고 끔찍하다"라고 비난했고, 질문을 계속하려는 아코스타 기자에게 마이크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기자는 이를 거부하면서 마이크를 강제로 뺏으려는 백악관 여성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 기자에게 "당신은 무례하고 끔찍한 사람"이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기자회견이 끝난 뒤 백악관은 아코스타 기자가 백악관 여성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이유로 출입을 정지시켰다.

그러자 CNN은 백악관이 수정헌법 제1조와 제5조가 보장하는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정부의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며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정지를 풀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백악관도 미국 법무부 변호인 제임스 버넘을 통해 "백악관 출입은 수정헌법 1조의 권리에 포함되지 않는다"라며 "아코스타 기자가 당시 기자회견을 방해한 것이 출입정지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기자들도 백악관을 더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법원의 결정에 따라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임시로 허용한다"라며 "우리는 공정하고 질서 있는 기자회견을 위한 규칙과 절차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요구한 것은 확실한 기준을 만들라는 것이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기자들도 백악관을 더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짐 아코스타,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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