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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게미가 깃든 붕장어 매운탕이다.
 남도의 게미가 깃든 붕장어 매운탕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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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항구 전남 강진 마량이다. 이곳은 남도답사1번지 강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섬과 뭍을 연결해주는 이곳 포구는 경치가 빼어나기로 이름난 곳이다. 마량 초입에 들어서면 두 개의 가막섬이 반기고 멀리에서는 완도군 고금도로 이어지는 고금대교가 그 자태를 뽐낸다.

먹을거리 역시 강진 마량이다. 바다를 품고 있는 마량은 다양한 수산물이 많이 난다. 또한 강진만 개펄에서 나오는 어패류와 기름진 들녘에서 나는 강진의 농산물들은 밥상을 풍요롭게 해준다.

마량 포구에는 빼어난 맛을 자랑하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항구도시답게 주로 해산물을 취급하는 횟집들이 많다. 오늘 소개하는 음식 또한 횟집의 붕장어탕이다. 붕장어는 회나 탕으로 즐겨먹는다.

붕장어의 몸빛은 다갈색이며 배는 백색이다. 옆줄에 있는 작은 구멍들은 희고 뚜렷하다. 붕장어는 일본말인 아나고라는 이름으로 많이들 부른다. 이 지역도 마찬가지다. 정약용은 <자산어보>에서 해대려라 하고 그 속명을 붕장어라고 했다.
 
맛깔나게 끓여낸 강진 마량 오대양횟집의 붕장어 매운탕이다.
 맛깔나게 끓여낸 강진 마량 오대양횟집의 붕장어 매운탕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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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슬포슬하게 찐 고구마와 무 물김치,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꼬시래기 무침에서 행복감이 묻어난다.
 포슬포슬하게 찐 고구마와 무 물김치,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꼬시래기 무침에서 행복감이 묻어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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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양횟집의 붕장어탕이다. 본 메뉴가 준비되는 동안 맛보라며 내준 음식들이 정말 푸짐하다. 남도의 후한 인심은 늘 어딜 가나 만족스럽다. 포슬포슬하게 찐 고구마와 무 물김치,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꼬시래기 무침에서 행복감이 묻어난다.

이어지는 붕장어탕의 깊은 맛에 다들 빠져든다. 연신 맛있다며 흡족한 표정이다. 유난히 맛있는 붕장어탕을 어떻게 끓였을까. 그 맛에 대해 주인아주머니(56, 김정임)에게 알아봤다.

"고춧가루를 써요. 미리 양념 같은 건 안 해요. 무 넣고, 양파 넣고, 된장조금 넣고... 간은 소금으로 하고요. 대파 깻잎으로 고명을 올려요."

붕장어탕에 비린 맛이 전혀 없는데 무슨 비법 같은 게 있느냐 물었더니 시원스런 답이 돌아온다.

"아나고 비린내 없애려면 살아있는 것으로 조리해야 합니다. 모든 생선이 다 활어상태에서 조리해야 맛있고 비린 맛이 없습니다. 살아있는 거는 시원하고 맛도 확실히 달라요."
 
남도 아짐의 손맛이 깃든 보글보글 끓여낸 붕장어 매운탕이다.
 남도 아짐의 손맛이 깃든 보글보글 끓여낸 붕장어 매운탕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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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삭은 묵은지와 배추김치도 입맛을 거든다. 고춧잎나물과 깻잎장아찌 갈치속젓도 별미다. 이렇듯 남도 아짐의 손맛이 깃든 토속적인 반찬에 붕장어 매운탕을 보글보글 맛깔스럽게 끓여준다. 붕장어살코기는 입안에 닿는 순간 부드럽게 사르르 녹아든다. 밥상에서 무릇 남도의 '개미진(감칠맛 난다는 뜻의 남도 사투리)' 맛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주인 아주머니는 모든 음식은 "정성껏, 맛있게, 정 있게 해야 좋아요!"라며 음식에 순수한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이곳 상차림에서 어릴 적 먹었던 고향의 밥상이 떠오른다.
 
전남 강진 마량항이다. 멀리에는 완도군 고금도로 이어지는 고금대교가 그 자태를 뽐낸다.
 전남 강진 마량항이다. 멀리에는 완도군 고금도로 이어지는 고금대교가 그 자태를 뽐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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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태그:#붕장어탕, #맛돌이, #엄지척, #강진 마량맛집, #강진 마량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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