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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17년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을 새롭게 개편하며 필묵의 운용 및 기법에 대한 동영상을 전시부문에 새롭게 추가했다. 우리나라 서화(서예와 회화)의 다양한 기법들을 시연하는 내용의 동영상은 전시실 공간 구성의 도입부에 위치해 전시를 이해하고자 하는 관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적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동영상에서 서화의 기법과 준법의 시연자로 등장하는 사람이 김성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필묵의 운용 및 기법' 전시 동영상  2017년 김성희 서울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서화의 묘법과 준법에 대한 시연을 보이려 하고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필묵의 운용 및 기법" 전시 동영상  2017년 김성희 서울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서화의 묘법과 준법에 대한 시연을 보이려 하고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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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서울대학교 기숙사(관악사학생생활관) 사감 및 서울대학교 미술관(MOA) 관장 등 교내 굵직한 직위들을 역임하며 서울대학교를 이끌어 온 교육자이다.

우리나라 전통미술에서 필묵의 다양한 운용에 대한 지난 연구와 그 발표를 통해 그 종류에 대한 이론 체계를 정리한 바 있다. 또 고등교육과정에서 교양으로서의 예술교육을 학문적 관점에서 조명한 김 교수의 연구는 주목할 만하다.
 
김성희, '별 난 이야기1703'(2017년 작) 조선일보미술관 기획초대전_김성희 개인전 도록 가운데
▲ 김성희, "별 난 이야기1703"(2017년 작) 조선일보미술관 기획초대전_김성희 개인전 도록 가운데
ⓒ 아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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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 명의 연구자 및 교육자로서의 교직 생활을 이어온 김성희 교수가 이번에는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아트조선'은 조선일보미술관 전시실(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33 조선일보사)에서 'Transparenter(투명한 것)'전을 오는 2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김 교수의 개인전으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이어온 회화 작업 가운데 총 30여 점을 선보인다. 최근 작업한 '별 난 이야기' 신작들과 작가 노트를 대중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이다.
 
김성희, '별 난 이야기 1707-투명옷'(2017년 작) 조선일보미술관 기획초대전_김성희 개인전 도록 가운데
▲ 김성희, "별 난 이야기 1707-투명옷"(2017년 작) 조선일보미술관 기획초대전_김성희 개인전 도록 가운데
ⓒ 아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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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마주한 물음표와 느낌표, '투명한 것'에 대하여…

화면 위에는 나무, 새, 잡초 등이나 옷걸이의 옷 등 우리 일상 주변의 모습들을 닮은 형상들이 그려져 있다. 자연의 미감을 닮은 포근한 황갈색의 채색과 작은 동그라미들 사이에 여러 선들이 그어져 있다. 김 교수의 작업에서 선들이 시작되고 끝나는, 혹은 만나는 지점은 마치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이야기를 지닌다.

김 교수의 작업을 감상하다보면 동양 철학의 깊이 있는 사유들을 마주할 수 있다. "모든 만물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유기적인 관계 속에 존재 한다"는 사상은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것 가운데 하나이다.

'별 난 이야기-투명 옷'은 김 교수가 전시제목 'Transparenter(투명한 것)'의 의미처럼 오늘날 '나'의 존재가 사회 이념·체계·조직 사이에서 '희미해지는 순간'에 그린 작업이다. 작업은 옷걸이 걸린 옷에 수많은 점들이 선으로 이어지진 표현 위로 얇은 한지를 포개어 붙여 은은한 미감을 자아낸다.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순간은 언제일까. 김 교수는 "주체의 삶에서 자율성과 타율성이 늘어지는 때"라고 설명한다. 정장과 박사학위 복이 걸린 옷걸이에서 물음표 '?' 이미지를 발견한 작업은 어떤 면에서 의미심장하다. 작업은 어떠한 긍정과 부정도 남기지 않은 것일까.
 
김성희 개인전 ‘Transparenter’ 전시실 전경 4개의 이어지는 연작에서 창문 밖 날아가는 새의 형상을 만날 수 있다.
▲ 김성희 개인전 ‘Transparenter’ 전시실 전경 4개의 이어지는 연작에서 창문 밖 날아가는 새의 형상을 만날 수 있다.
ⓒ 백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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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다른 한편에서는 창문 밖 풍경에서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찰나를 그린 회화 연작과, 김 교수와의 인터뷰 동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내)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김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처럼, 관객들이 가을날 익어가는 열매를 수확하는 기분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기타 사항은 아트조선(02-724-7816)으로 문의할 수 있다.

태그:#김성희, #동양화, #동양철학, #조선일보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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