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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의 한 의료재단 건강검진센터에서 직장인 대상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보고서가 이메일로 전송되어 왔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그렇듯이 저 역시 마찬가지로 검진 결과가 매우 궁금해 서둘러 이메일을 열어 결과를 검토했습니다.

그런데 혈액검사 중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총콜레스테롤, 고밀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 콜레스테롤 항목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의 결과란이 비어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메일로 받은 건강검진 결과 보고서. 이상지질혈증이 검사 비대상으로 분류돼있다.
 이메일로 받은 건강검진 결과 보고서. 이상지질혈증이 검사 비대상으로 분류돼있다.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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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항목에서 빠진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병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또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한다고 보건복지부 보도자료에도 나와 있을 만큼 그동안 국민건강검진의 주요 항목 중 하나였습니다.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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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항목이 검진 대상에서 제외되었다니 이유가 궁금해 1차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던 센터에 문의를 해 봤습니다. 답변은 '자신들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방침에 의거해 검사하지 않았을 뿐, 자세한 사항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알아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한 결과 국가검진 정책 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일반 건강검진 중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가 남성은 만 24세, 여성은 만 40세부터 2년에서 4년 주기로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기가 바뀌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시원한 답변을 얻어 낼 수 없었습니다.
 
2년에서 4년으로 검사 주기가 변경된 이상지질혈증.
 2년에서 4년으로 검사 주기가 변경된 이상지질혈증.
ⓒ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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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의 보도자료를 보니 중년 이후 유병률이 높은 우울증과 골다공증 검사주기를 확대하고, 이상지질혈증은 유병률과 적정 검진 주기를 분석한 연구결과 및 전문분과 검토를 바탕으로 검진주기를 2년에서 4년으로 조정하였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조정 배경을 알 필요가 있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문의를 해보니 지난 2013년 진행한 현행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타당성 평가 및 제도 개선 방안 제시에 대한 연구용역 분석 결과 이상지질혈증 검진의 비용-효과 분석에 따른 조정이라는,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는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 변경에 대한 홍보마저 부족해 이를 모르는 수검자들이 검사 결과표를 받아들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련 기관에 문의를 하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관련 기관의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덧붙이는 글 | .


태그:#이상지질혈증, #검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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