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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동남아'라고 부르는 동남아시아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비행기만 타면 짧게는 3시간 정도, 길어도 6시간 정도면 쉽게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통 3박 5일 또는 4박 5일 정도로 짧게 다녀올 수 있는 곳들이다. 그래서 짧은 휴가로도 자주 가는 지역이기도 한데,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국가들은 베트남,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폴이 있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국가들이다.

인도차이나 반도는 말 그대로 인도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데서 유래한 지정학적 이름인데 서구 열강의 침략과 지배를 많이 받기도 했고, 또 중국과 인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데다 자체 문화까지 더해져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총 3편의 시리즈를 통해 익숙한 듯 낯선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색다른 포인트를 정리해 본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속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들어 빠른 경제 성장을 하면서 많이 현대화 되었지만 아직까지 그들만의 유구한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도시들이 많이 있다. 이번에는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역사 도시를 소개해 볼까 한다.

1. 라오스 팍세 (Pakse)
 
라오스 팍세
 라오스 팍세
ⓒ 김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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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팍세
 라오스 팍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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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파삭 주에 속한 도시 팍세는 라오스가 프랑스의 통치를 받던 시절 프랑스 식으로 개발된 곳이다. 그러다 보니 시내 곳곳의 건물들이 대부분 유럽 풍인데다 도심 외곽에는 생산량의 80%를 프랑스로 수출한다는 커피 농장들이 있다.

하지만 크메르 왕국이 앙코르 와트로 거점을 옮기기 전 팍세를 중심으로 활동하였고 그 흔적이 왓푸 사원에 남아 있다. 왓푸 사원은 '미니 앙코르 와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법정 스님께서 생전에 방문하셨다는 Wat Luang Pakse라는 사원도 구경할 만하다. 수도 비엔티엔에서 비행기나 버스로 이동 가능하다.

Phu Salao사원은 높이 23m의 거대한 황금 불상으로 유명하다. 이 사원에 오르려면 꽤나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불상에 다다랐을 때 느낄 수 있는 장엄함과 메콩강을 향해 탁 트인 경치는 올라오면서 흘린 땀을 충분히 보상해 준다.
 
라오스 팍세 푸살라오 가는 길
 라오스 팍세 푸살라오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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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팍세 푸살라오
 라오스 팍세 푸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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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팍세 푸살라오에서 바라 본 풍경
 라오스 팍세 푸살라오에서 바라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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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농장으로 유명한 볼라벤 고원은 시원한 날씨가 매력적인 곳이다. 커피의 재배 및 생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왓푸 사원은 푸카오산(Phou Kao)에 자리한 사원으로, 미니 앙코르 와트라고 불린다. 크메르 흔적 외에도 힌두교와 불교의 양식이 혼재되어 있어 다양한 종교적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트래비 매거진 <팍세, 당신이 모르는 라오스> 참조)

2. 베트남 호이안

노란색 집들과 밤이 되면 불이 들어오는 형형색색 연등으로 유명한 호이안은 의외로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도시다.

복건 회관에 가면 중국인들이 바다 건너 어떻게 이곳까지 건너왔는지를 묘사한 그림도 있다. 호이안의 상징 같은 내원교는 당시 이 곳에 살던 일본인들이 현지인들과의 비즈니스를 위해 17세기에 지었다고 한다.
 
호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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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호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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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떤키 고가, 꾸언탕 가, 꾸안꽁 사원, 쩐가 사당 등 유서 깊은 주택들이 아직까지 예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내원교는 17세기 이 곳에 살던 일본인들이 현지인들과의 비즈니스를 위해 지은 짧은 다리다. 올드 타운, 그러니까 구 시가쪽이 현지인들이 살던 곳이고 다리 건너 동네가 일본인들이 살던 동네라고 한다. 원숭이 해에 짓기 시작해서 개의 해에 완공 되었기 때문에 다리 양쪽에는 원숭이와 개를 상징하는 조각상이 있고 향을 피워 안전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짧은 다리지만 그 모습이 고풍스럽다.
 
호이안 내원교
 호이안 내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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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내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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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내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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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키 고가, 꾸언탕 가, 꾸안꽁 사원, 쩐가 사당, 복건회관 등은 오래 전 이 곳에 살던 중국인들의 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들로 심지어 300년전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곳도 있다. 자체 가이드가 영어로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대부분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둘러 보기가 편하다.
 
호이안 복건회관
 호이안 복건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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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산이라고 불리는 마블 마운틴은 대릭서으로 이루어진 산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거나 택시로 이동할 수 있다. 생각보다 볼게 많으니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꼭 물을 갖고 가는 게 좋다.
 
호이안-마블 마운틴
 호이안-마블 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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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마블 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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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마운틴에서 바로본 풍경
 마을마운틴에서 바로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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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캄보디아 씨엠립

씨엠립의 앙코르 유적을 빼고는 동남아시아에서 역사 유적을 논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물론, 아직까지도 발굴중인 유적이 상당수다.

앙코르 유적을 얘기할 때 우리가 흔히 실수 하는 것이 '앙코르 유적=앙코르 와트'라고 부르는 것인데 차이가 있다. 앙코르 와트는 거대한 앙코르 유적지의 입구 쪽에 있으며 현재는 박물관의 역할을 하는 곳이며 우리가 흔히 앙코르 와트라고 얘기하는 바이욘 및 기타 유적들이 있는 곳은 앙코르 톰이라고 한다.
 
앙코르 유적
 앙코르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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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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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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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유적은 크게 소순회 코스(Small Tour)와 대순회 코스(Big Tour)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소순회 코스는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 톰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 대순회 코스는 외곽 쪽의 쁘레룹(Pre Rup), 반띠아이 쓰레이(Banteay Srei) 등을 둘러 보는 코스다.

숙소에서 앙코르 유적까지는 보통 툭툭을 타고 가는 데 1일에 15~20 달러의 비용이 들며, 추가로 점심을 사 줘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타기 전에 모든 걸 확실히 하는 게 좋다. 참고로 유적지 내에서 가장 싼 식사가 U$ 5가 넘으며 음료까지 하면 1인당 기본적으로 10달러가 넘는다.

4. 태국 아유타야

아유타야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태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하다.

간단하고 쉽게 설명하자면 1350년 건설되어 약 400년 동안 아유타야 왕조의 수도였다가 미얀마의 침입으로 파괴되었다. 또한 태국 최초의 왕조인 수코타이 왕조의 영향을 받아 유적의 모습들이 수코타이의 그것들과 상당히 유사하다. 보리수 나무 뿌리에 박혀 있는 불상의 머리 조각이 유명하다.
 
아유타야
 아유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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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잘린 불상
 머리 잘린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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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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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타야에는 유독 머리가 잘린 불상이 많은데 머리가 없으면 불상의 힘이 없어진다고 믿은 침략자들이 머리만 다 잘라서 가져가거나 부셔버렸다고 한다.

교통편이 좋지 않아 보통 방콕에서 당일 투어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숙소나 카오산 로드의 수 많은 여행사에서 예약할 수 있다. 혼자 갈 경우 방콕 북쪽의 모칫 터미널에서 VAN을 타고 갈 수 있으며, 도착해서는 툭툭을 대절하거나 자전거로 돌아다니면 된다.

* 기자 소개
- 저서: 인도차이나 캐리어 여행기
- 현재 네이버의 컨텐츠 플랫폼인 'The better life 잘'에 인도차이나 반도 여행기 및 여행 정보 컨텐츠  연재 중 (URL: https://m.post.naver.com/my/series/detail.nhn?seriesNo=462472&memberNo=41350947)

덧붙이는 글 | 김원규 시민기자는 현재 네이버 포스트 'The better life 잘'에 인도차이나 반도 여행기 및 여행 정보 콘텐츠를 연재 중입니다. 저서로는 <인도차이나 캐리어 여행기>가 있습니다.


태그:#인도차이나, #동남아시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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