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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4일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4일 '드루킹' 김모씨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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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일당의 네이버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업무방해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하고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2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김 지사는 피의자 신분"이라며 "업무방해의 공범 혐의"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를 상대로 한 댓글조작을 지시한 드루킹 김아무개씨의 윗선이라는 뜻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월 구치소에서 <조선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김 지사로부터 댓글조작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가 김씨 일당의 '산채'로 불린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을 직접 방문해 '매크로(동일한 작업 반복)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을 지켜봤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특검팀은 이러한 김씨의 주장을 토대로 김 지사의 관사와 경남도청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영장을 청구했지만 한 차례 기각됐다. 이후 증거 추가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소명자료를 더해 영장을 재청구했고, 법원은 1일 밤 영장을 발부했다.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특검팀이 8월 2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가 상자를 가지고 관사 안으로 들어가고 였다.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특검팀이 8월 2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가 상자를 가지고 관사 안으로 들어가고 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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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김 지사의 관사와 집무실, 국회의원 시절 김 지사가 사용한 PC, 의원실에서 일정관리를 담당한 비서의 사무실과 컴퓨터, 휴대전화, 차량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해 박 특검보는 "일정담당 비서가 항상 컴퓨터에 일정을 관리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김 지사)일정이 이 사건에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필요하면 (담당비서) 소환 요청을 하겠지만 아직은 압수물 분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고 이르면 이번주 내로 김 지사에게 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소환 날짜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의 변호인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알려왔다"라며 "변호인과 소환 일정을 조정해서 빠른 시일 내에 소환 조사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은 제일 먼저 제가 요구했고, 그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수차례 걸쳐 밝힌 바 있다"며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특검팀의 강제수사에도 김 지사의 혐의가 확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 사이에 금전거래 부분에서는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의 후원금 관련 부분도 특검 수사가 진행중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업무방해의 공범으로 혐의점을 두고 수사를 하면서 보강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특검팀이 김 지사에게 부여하고 있는 혐의는 '업무방해' 한 가지다. 김 지사가 드루킹 김씨에게 댓글 조작을 지시했거나, 적어도 두 사람이 이를 공모했다는 증거가 나와야 한다. 현재까지는 김씨의 일방적 진술 외에 별다른 물적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김 지사 변호인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강금원 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한 뒤, 서울로 와 특검과 협의된 장소에 직접 가서 휴대전화 2대를 특검에 임의제출했다. 김 지사는 3일에는 도청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김경수, #특검, #드루킹,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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