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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회의서 "내 개인기 아니고 전적으로 청 비서실과 내각이 아주 잘해준 덕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여당이 압승한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결과를 언급하면서 "그런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전적으로 청와대 비서실 모두와 내각이 아주 잘해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선거 다음 날인 지난 14일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자만 않고 국민만 보며 나아가겠다'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긴 했지만, 직접 육성으로 선거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선거압승 공신으로 '청와대와 내각'을 지목하면서도 선거의 실질적인 주체인 더불어민주당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서라거나 대통령 개인기가 그런 결과를 갖고 왔다고 말씀하는 분도 있지만 온당치 못한 얘기"라며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고, 대통령이 뭔가를 잘했다면 또 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면 그것은 함께한 청와대 비서실이 아주 잘했다는 것이고, 함께한 문재인 정부 내각이 잘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물론 부분적으로 청와대 비서실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내각도 부처별로 부족한 부분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하나의 팀으로서 청와대 비서실, 하나의 팀으로 문재인 정부 내각이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 간에도 하나의 팀으로 아주 잘 해주셨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님, 정의용 안보실장님을 비롯한 비서실 직원 모두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며 "이낙연 총리님을 비롯한 내각에 대해서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역대급'으로 불리는 선거압승의 공신으로 여당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민심의 흐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당 압승이 대통령 지지율에 기댄 측면이 적지 않고, 특히 여당이 잘해서라기보다 보수야당을 심판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인 셈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아주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국정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언급한 것도 높은 국정 지지도가 압도적인 선거 승리로 귀결됐다는 인식이 일부 녹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현재의 우리나라 정치 지형을 감안할 때 협치를 위한다는 명분의 총리 추천제가 적절하지 않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총리 추천제를 주장할 때 제가 '그렇게 된다면 이 총리 같은 좋은 분을 과연 총리로 모실 수 있을 것인가'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며 "그런 추천제를 통해 협치를 잘하자는 뜻은 알지만, 우리 정치 문화가 성숙한 문화 갖추고 있다면 협치를 잘할 이상적 제도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같은 국회 상황에서는 이 총리같이 좋은 분을 모시기가 힘들 것이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또 "부처도 이 총리님을 비롯해 정말 잘해주셨다. 개개인들로도 다 잘했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하나의 협업으로 잘해주셨다"며 "오늘 이 시간까지는 청와대 비서실도 선거 결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아주 기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honeyb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문재인대통령, #6.13지방선거, #청와대, #문재인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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