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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 성균관대 백래시 박살대회 6.5 성균관대 백래시 박살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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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관련 강연이 일부 학생의 반발로 취소되고 총여학생회 퇴출 주장이 제기되는 등 대학가에서 '페미니즘 백래시(반격)'가 만연한 가운데,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학교 앞에서 "여성혐오 부수고 백래시 박살내자"라고 외쳤다.

성균관대 위드유 특별위원회(이하 성대위드유특위)는 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정문 앞에서 '결국엔 우리가 이긴다'라는 제목의 백래시 박살대회를 열었다. 성대위드유특위는 성균관대 재직 당시 동 대학 문화융합대학원장이었던 이아무개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남정숙 전 교수의 행동을 지지하고 성폭력 재발 방지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3월 출범한 단체다.

노서영 성대위드유특위 공동대표는 "성균관대에는 총학생회에 인권국이 없고 성평등위원회가 없으니 인권강연을 열지 않아 사건이 생기지 않았을 뿐이다"라며 "백래시는 어디에나 있다"라고 박살대회의 취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서강대학교 총학생회와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가 섹스칼럼니스트 은하선씨를 초청해 강연하려다 일부 학생들의 큰 반발에 부딪쳤다. 그 결과 연대에서는 총여학생회 폐지 주장까지 나왔다.

페미니즘 강연이 없어 그에 대한 반발은 없었지만, 성대에서 페미니즘 백래시는 일상이라는 게 학생들의 이야기다. 페미니즘 동아리에 대한 악성댓글이 달린다고 했다. 성균관대 여성주의 모임 '올빼미'에서 활동하는 임수빈 학생은 "지난해 올빼미에서 주최하는 포럼 홍보를 위해 올빼미에서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렸는데 신고 당했다"라며 "'메갈년'이라는 댓글도 달렸다"라고 말했다. 에브리타임은 대학생들이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성균관대 문과대 여학생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박지혜 학생은 "여학위에 대한 비난과 유언비어가 에브리타임에서 일상적으로 올라온다"라며 "백래시는 일상이다"라고 밝혔다. 박지혜 학생은 이어 "이날 행사를 소개하는 대자보가 구겨지고 찢겨진 채 게시판에 붙어있는 것을 봤다"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남정숙 교수님과 함께 집담회를 열려고 했는데 집담회 전날 강의실 대여가 취소됐다"라며 "그래서 600주년 기념관 앞에서 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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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 성균관대 백래시 박살대회 6.5 성균관대 백래시 박살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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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래시 박살대회'에 참가한다고 알려진 동아리에도 공격이 쏟아졌다. 성대 동물권 동아리 '수선관고양이'에서 활동하는 한 학생은 "박살대회에 참가한다고 해서 동아리 회원들이 온갖 혐오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수선관고양이가 고양이 동아리인 줄 알았는데 '페미질' 한다', '수선관고양이가 애묘 동아리인 척하고 고양이를 악용해서 한남 때리기를 한다' 등의 글들이 달렸더라"라고 했다. 그는 "'우회상장'을 운운하며 중앙동아리 인준을 막으려는 움직임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날 집회에 참여하는 수선관고양이 회원을 때려도 되냐, 다치게 하거나 죽이면 처벌 받느냐는 글이 에브리타임에 올라오기도 했다"라며 "명백한 폭행 예고, 협박이어서 놀랍고 경악스러웠다"라고 했다. 그는 "더 이상 무시하고 내버려둬도 되는 온라인 익명 집단이 아니었다"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 강자인 권력을 잃을까봐 약자를 폭력으로 짓밟는 백래시 자체였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우리는 너희의 용기다", "싸우는 페미가 이긴다", "우리가 이런다고 세상이 바꾼다"라고 외치며 연대를 다짐하며 박살대회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