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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8일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신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만난 데 대해 "(볼턴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해가 매우 높은 분"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존 볼턴 신임 백악관 보좌관과 만난 뒤 귀국하는 정 실장.
▲ 존 볼턴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8일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신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만난 데 대해 "(볼턴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해가 매우 높은 분"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존 볼턴 신임 백악관 보좌관과 만난 뒤 귀국하는 정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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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제가 워싱턴을 방문해 존 볼턴 백악관 신임 국가안보보좌관과 아주 유익하고 실질적인 협의를 하고 돌아왔다. … 제가 받은 인상은, (볼턴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해가 매우 높은 분으로서 전임 맥매스터 보좌관 못지않게 한미간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다는 것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8일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신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만난 데 대해 "(볼턴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해가 매우 높은 분"이라며 "1시간가량 만나 남북정상회담 준비과정,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 등을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미 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볼턴 보좌관과 만난 바 있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볼턴과 만나서 '남북미 3국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서도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문재인·트럼프·김정은 3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정 실장은 "(볼턴과) 이런 목표들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한미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 또 남북미 3국 정상간의 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실장은 언론에 알리지 않고 미국을 전격 방문했으며, 볼턴과 회동한 뒤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남북·북미정상회담의 성공 방안, 한반도 비핵화의 평화적 달성을 위한 여러 방안을 교환했다"라고만 답한 뒤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청와대의 확인 "한국 정부 나름의 비핵화 해법 있다"). 정 실장은 18일 이와 관련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정 실장은 "볼턴과 만나 남북·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깊이 논의했다"라며 "가령 한반도의 적대행위 금지라든가, 이를 통한 궁극적·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 그리고 북한이 가진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와 북한이 올바른 선택할 경우에 북한의 밝은 미래를 어떻게 보장할지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볼턴은 늘 강조해온 것처럼, 정직한 중재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정책 의지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자기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대북 강경파' '슈퍼 매파'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이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의 평화 의지를 충실히 따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언론에 '북미 최고위급 대화'를 밝히면서, 휴전 상태인 한국전쟁을 종결짓는 남북 논의와 관련해 "정말로 축복한다라"는 등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한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앞서 트럼프는 "한국은 북한을 만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see if they can end the war) 논의하려 한다"라며 "그들의 종전 논의를 축복한다(they do have my blessing to discuss the end to the war)"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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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남북·북미정상회담, 양 회담이 개최되는 것 자체가 큰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라며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의지가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본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마움과 아울러 지속적인 협조와 지원을 부탁드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최근 북한의 태도도 우리는 높이 평가한다"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일관되게 표명하고 있는 것 자체를 높게 평가한다"라고 말해 북한의 공 또한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어떤 도발도 않고 있다는 것도 상당히 기여했다고 본다. 가령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사실상 용인하는 등 북한이 한반도 안보상황을 보다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정책 의지, 김정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 표명 등 순으로 언급하며 성과를 칭찬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오고 북미정상회담이 6월 초 열릴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북·북미정상회담을 끝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하고자 하는 청와대 측의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 실장은 "한미간 공조는 어느 때보다 긴밀히 유지되고 있다"라며 양국간 사전 협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금껏) 네 번을 만났고 매달 평균 한 번 이상 통화하며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라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낙관만 해선 안 되겠지만, 정부는 두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세계사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태그:#정의용, #남북정상회담, #트럼프, #폼페이오, #북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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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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