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수비진은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리버풀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마찬가지였다. 피르미누-살라-마네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파괴력은 경이롭지만, 수비진은 항상 그에 미치지 못하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팀의 리드를 항상 날려먹었다. 리그에서나 챔스에서나 잦은 실책 탓에 경기를 놓치는 일이 흔했고, 팬들은 그때마다 수비수 영입을 요구해왔다.

물론 클롭도 그에 대한 대책을 가지고 있었다. 리버풀은 2017년 여름부터 반 다이크를 원했으나 사전 접촉 문제가 겹쳐 영입에 실패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겨울 이적시장에서 약 1100억에 달하는 역대 수비수 사상 최고의 이적료와 함께 리버풀에 합류했다.

 사우스햄튼의 반 다이크가 리버풀로 이적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1월 3일 유로파리그에서 인터밀란을 상대로 득점하던 당시 모습.

사우스햄튼의 반 다이크가 리버풀로 이적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1월 3일 유로파리그에서 인터밀란을 상대로 득점하던 당시 모습. ⓒ EPA/연합뉴스


그러나 리버풀 합류 초반 약간의 불운이 겹치고, 기존 리버풀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반 다이크의 영입에 의문 부호를 가지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이러한 여론이 바뀌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반 다이크는 실력으로 이 모든 의문을 종식시켰다.

리버풀 상승세의 1등 공신, 리버풀 수비를 견고하게 만들다

현재 반 다이크가 보여주는 활약은 경이로울 따름이다. 왜 클롭이 그토록 그를 원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태클, 볼 처리, 공중볼 싸움 모든 부분에서 인상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리버풀의 견고한 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나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공중볼 싸움은 상대팀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세트피스 수비에서나 공격에서나 항상 취약한 모습을 보이던 리버풀에 힘을 더해준 것은 덤이다.

수비력뿐만 아니다. 날카로운 빌드업, 훌륭한 롱패스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반 다이크는
심심치 않게 오버래핑까지 시도하며 공격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항상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던 리버풀 수비진도 반 다이크의 합류 이후 덩달아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뛰어난 수비 조율 능력을 갖추고 있고 리더십까지 겸비한 반 다이크는 리버풀 수비를 통솔하는 리더로 자리매김하며 동료들이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처럼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던 리버풀의 수비진에 안정감이 더해지며 팀 성적도 고공 행진을 달리고 있다.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는 험난한 일정 가운데에서도 안정적으로 챔스권을 수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도 수비진의 안정화다. 또한, UCL 8강에서도 EPL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맨시티를 두 경기 동안 단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4강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과연 4강에서 반 다이크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리버풀을 어디까지 이끌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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