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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융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남동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인천뉴스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남동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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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는 시장 선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교육자가 정치인이 될 수밖에 없는 현 선거 구조에서는 교육이 바로 설 수 없습니다. 비탈진 운동장에서 3+3무(無) 선거운동을 고집하며 끝까지 완주해내겠다는 실천의지는 인천교육을,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는 저의 간절하고 절박한 열망의 발현입니다."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출마의지를 밝히며 특히 강조한 말이다.

박 후보는 지난 3월 15일, 29년 간 몸담았던 공직을 내려놓고 교육감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전국 최초로 3+3무(無) 선거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3+3무(無) 선거운동은 출판기념회 안 하기, 후원금 내지 기부금 받지 않기, 선거펀딩 하지 않기로 선거에 필요한 일종의 세입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선거비용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트럭, 스피커, 율동 선거원 쓰지 않기로 비용지출 또한 줄이겠다는 의미이다.

박 후보는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교육예산이 불필요한 선거운동으로 전국적으로 1천억원(강당 100여 개 지을 수 있는 규모의 예산) 가까이 낭비되는 것을 교육자로서 묵과할 수 없다"며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용기를 내서 먼저 도전했을 뿐"이라는 말을 전하며 밝게 웃었다.

남동구에 위치한 박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은 것은 봄비가 대지를 따뜻하게 적시던 지난 5일 오후 2시경이었다. 다음은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3년 3개월 간 인천시교육청에서 부교육감으로 근무했다. 특히 교육감권한대행으로 있으면서 이룬 성과가 있다면.
"2015년 1월 2일 취임식을 하고 보니 재정상태가 매우 열악했다. 당장 교직원들 1월 급여를 못 줄 정도였다. 시청으로부터 법정전입금을 제때 받지 못했고 교육부로부터도 추가적인 재원 확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발 빠르게 교육부로부터 추가적인 자금교부를 받았고 시청으로부터도 밀린 돈을 받아내 빚을 내지 않고 해결할 수 있었다. 오랜 공직경험에서 다져진 내공이 아니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없었다.(웃음)

교육청은 수입의 97% 이상을 법정경비에 의존한다. 따라서 교육부로부터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야 말로 실질적인 교육감의 덕목이랄 수 있다. 자랑이 아니라 3년 3개월 동안 1조9710억 원이던 중앙정부 이전수입을 2017년 말 기준 2조6120억 원으로 대폭 늘려 놨다. 취임 초 대비 6410억 원을 증가시킨 것이다. 또 인천시의 고질적인 미전입금 2619억 원도 당당하게 받아냈다. 결과적으로 교육감권한대행 부교육감으로 재임하면서 시 교육청 재정 정상화를 완료해낸 것이다.

또 하나는 전국 상위권 수준의 진학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2018학년도 인천지역 대입 결과, 최상위권 대학 합격자는 2015년 대비 22.2% 증가한 1186명이다. 서울 10개 대학 합격자는 2015년 대비 27.3% 증가했고 수도권 포함 상위 20개 대학 합격자는 17.5% 가 늘었다. 이와 같은 성과 또한 학생부종합전형 정원 증가에 따른 발 빠른 전략 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즉 교육수장인 교육감의 진로진학에 대한 노하우와 지원 의지 및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단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료이다."

- 이청연 전 인천시교육감 뇌물수수로 인한 구속 등 교육계 비리 근절 및 청렴도 향상에 대한 시민의 기대가 다른 어느 때보다 크다. 이에 대한 방안이 있나.
"지난 2번의 직선제 교육감이 모두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인천교육 공든 탑이 무너져 내렸다. 3만여 명 교육청 직원이 아무리 잘해도 빛이 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각고의 노력 끝에 청렴대상을 수상하는 등 나름 큰 성과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수장의 비리는 백 책을 무효로 만들었다. 이제 뇌물로 구속되는 시대는 종언을 고해야 한다.

나는 지난 29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모든 검증을 거친 후보이다. 더 이상 자격 없는 후보들에게 교육을 맡겨 아이들을 또다시 내몰리게 해서는 안 된다."

- 심화되고 있는 원도심과 신도심 간 교육격차 문제는 인천교육계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원도심에 대한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5년간 원도심 100여개의 학교에 123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이미 갖고 있다. 인천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수장으로 있으면서 인천시 전반적인 교육현안에 대한 이해 및 고민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정확한 예산규모까지 체계적으로 계획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교육감에 당선돼서도 업무파악에 걸리는 공백 없이 곧장 교육감의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원도심 신도심간 근본적인 교육격차 문제는 학부모와 시민 그리고 시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중장기적인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도시균형발전 정책이 나와야 하고 이에 따른 통합 재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인사와 측근 관리에 대해 세워진 원칙이 있다면.
"인사는 지난 1년 이상 교육감권한대행으로 있으면서 시행했던 결과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고 본다. 인사로 인한 문제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측근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인천에 연고가 없기 때문에 측근이 없는 교육감이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혹여 선거운동을 하면서 측근(?)이 생길 것을 우려해 3+3무(無) 선거운동을 실천하고 있지 않나? 인사와 측근 관리에 대해서라면 나는 100점 만점에서 100점이다.

한마디만 더 하자면 인사비리·뇌물 등은 무관용 원칙을 지키는 것이 내 원칙이다." (웃음)

- 최근 퇴임 전 업무추진비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은.
"퇴임 전까지 나는 부교육감으로서 교육감권한대행 업무를 해온 사람이다. 즉 1인 2역이다. 업무추진비는 2역은 무시하고 1인으로 집행됐다. 교육수장이 구속돼 무너진 인천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함께 애를 써주었던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상급자로서 밥 한 끼 대접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는 것이 내가 가진 일반적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같은 식으로 꼬투리를 잡자면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중에서 전년 대비 100% 증가한 적십자회비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말이 없는가? (침묵) 모두 지출기준에 맞게 사용했다."

-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교육중심주의자' 기치를 내걸고 선거운동 중에 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강점과 중점 추진 정책을 소개한다면.
"교육감 선거는 오로지 교육과 아이들에게만 집중돼야 한다. 교육이 곧 우리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갖춘 2만5천 명의 교사에게 권한을 부여해 자율성과 자주성을 가지고 교육하게 함으로써 교권을 살리고, 학생들 또한 학습의 주도자로서 스스로의 삶을 일궈내고 그 삶에서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게끔 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진보와 보수라는 틀에 갇혀서는 교육을 세우고 지키고 발전해 나갈 수 없다.

나는 지난 29년 동안 공직생활을 해왔던 사람이다. 강산이 바뀌었다면 3번이 바뀌었을 시간이다. 사무관부터 시작해 고위 공무원까지 올라오는 그 긴 세월동안 정부의 엄격한 검증시스템을 모두 거친 후보라고 자부한다.

솔직히 현재 교육감 후보들 중 중앙부처 관료를 아는 사람들, 재정비율을 제대로 인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나는 중앙·지방·해외 각급기관 등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행정, 교수, 연구자로서 일했던 경험들이 축적돼 있는 후보이다. 따라서 교육감으로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랄 수 있는 예산 확보 관련해서도 이러한 점이 뒷받침 될 수 있다. 이것이 강조하고 싶은 강점이다.

중점추진정책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큰 그림은 인천 40만 명 학생들의 담임선생님이 돼서 따뜻한 교육과 정직한 행정으로 배려와 인정의 교육을 펼치고 싶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교육의 형평성의 제고하겠다. 또 교수·학습에서 교사와 학생이 주인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

- 인터뷰를 마치며 인천시 학부모와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말은.
"교육감 선거는 40만 인천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을 직접 뽑는 일이다. 학부모와 시민들이 교육감 후보들의 면면을 제대로 공부하고 알고 선택해야지만 과거와 같은 실패를 막을 수 있다.

나는 한 달 전만 해도 교육감과 월급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고위공직자로서 임기가 8년이나 남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직을 접고 교육감선거 출마결심을 하기까지는 말 못할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인천교육의 민낯을 알면서 내 일신 하나 편하자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교육감 선거는 곧 미래에 대한 선택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뿐 아니라 시민들은 정치인을 뽑는 선거와 교육감을 뽑는 선거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미래를 선택하는 교육감 선거에서만큼은 정당이나 진보·보수진영론을 탈피해 인천교육을 제대로 꽃피울 수 있는 후보인 박융수를 선택해 줄 것을 부탁한다."

박 후보는 196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했으며 박근혜 정권 당시, 교육부에서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국고지원 확보·국정 역사교과서 반대하면서 인천시 부교육감으로 인사조치 돼 1년여 간 인천교육감권한대행으로 있었다. 도림고교 이전문제를 전국최초 주민여론조사로 해결한 것과 고교 무상급식 재원분담 문제로 유정복 인천시장과 담판을 지었던 일화 등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박 후보는 교육청뿐 아니라 교육부와 청와대, 국립대를 두루 거쳐 근무했으며 미국 유학을 통해 현지 유·초·중등교육을 경험하며 교육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 실린 글 입니다.



태그:#인천뉴스,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3+3무(無) 선거운동, #따뜻한 교육과 정직한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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