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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통합환경허가로 승인한 고형연료 소각장 반대 집회에 나선 평택시민들이 평택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가 통합환경허가로 승인한 고형연료 소각장 반대 집회에 나선 평택시민들이 평택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문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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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악의 미세먼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에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물질을 유발하는 폐기물 고형연료 소각장 설립이 허가되자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폐기물 고형연료는 비닐, 고무, 플라스틱 등 각종 생활 폐기물을 고체 덩어리로 압축해 만든 연료로 이 고형연료를 사용하는 소각장은 연소 시 미세먼지는 물론 다이옥신과 같은 발암물질이 배출되는 환경문제를 유발해 많은 지자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시설이다.

고형연료 사업을 추진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폐기물 업체는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를 통해 고형연료 열병합발전소와 폐기물 고형연료 소각장 사업 허가를 진행해 왔으나 열병합발전소는 불허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발전용량과 사용 목적을 축소하여 통합환경관리제도를 통해 신청한 폐기물 고형연료 소각장은 지난달 30일 환경부로부터 허가 결정이 내려졌다.

환경부가 고형연료 소각장을 승인하자 4일,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지역비상대책위원회 등 150여 명이 소각장 건설을 막기 위한 대규모 반대집회를 열었다.

환경부가 통합환경허가로 승인한 고형연료 소각장 반대 집회에 나선 평택시민들이 평택역을 출발해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환경부가 통합환경허가로 승인한 고형연료 소각장 반대 집회에 나선 평택시민들이 평택역을 출발해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 문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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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부터 평택역 앞 광장에서 집결한 주민과 각계 단체 관계자들은 고형연료 소각장 허가 결정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상여와 트랙터를 앞세워 평택시청까지 행진했다.

시청에 도착한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은 지금도 마음 편히 깊은 호흡조차 할 수 없는 미세먼지 최악의 도시"라면서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면서 한편으로는 수많은 환경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쓰레기 소각장 허가를 내주어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한, 두 자녀를 키우는 엄마라고 밝힌 주부는 "두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과 피부질환을 겪고 있다"며 "평택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가 이민이나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 왜 우리 아이들이 탁상행정을 일삼는 환경부를 대신해 고통 받아야 하냐"며 울분을 터트렸다.

환경부가 통합환경허가로 승인한 고형연료 소각장 반대 집회에 나선 평택시민들이 상여를 들고 평택시청으로 향하고 있다.
 환경부가 통합환경허가로 승인한 고형연료 소각장 반대 집회에 나선 평택시민들이 상여를 들고 평택시청으로 향하고 있다.
ⓒ 문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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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회를 준비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평택시민연대(평택환경시민연대)' 이성희 공동대표는 "평택에는 다른 지자체의 쓰레기까지 가져다 소각하는 대규모 폐기물 처리시설이 2019년 가동을 앞두고 있어 더 이상 소각장이 필요치 않다"며 "환경부의 이번 결정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역행하는 졸속행정이자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나선 지자체와 시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으로 평택시민들은 이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미세먼지, #고형연료, #S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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