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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대전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위원장이 31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박범계(대전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위원장이 31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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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이 대전시장 선거와 관련, "항간에 떠도는 친문이니 친안이니 그런 대립 구도는 결단코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친대전시민파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31일 오후 대전 서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전시장 선거 불출마를 SNS를 통해 밝힌 박 위원장은 새해 들어 첫 인사와 함께 SNS에서 다 밝히지 못한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 해 연말, 정말 많이 흔들렸다"고 불출마 결심 과정을 설명했다. 각종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대전시장 후보군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면서도 '불출마'를 선택해야 하는 고심을 나타낸 것.

그는 이어 "촛불시민의 여망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대전의 촛불시민들도 그 누구 못지 않게 바라시고 계시기 때문에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대전시장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면서도 "다만 SNS를 통해 다 밝히지 못한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대전이 고향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박 위원장의 고향은 충북 영동이다. 그는 "대전과 특별한 연고도 없이 지난 2004년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 출사표를 던졌고, 8년 동안 4번이나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대전시민들을 야속하다고 원망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에는 제게 배타적인 모습도 있었지만, 결국 저를 당선시켜 주셨다. 저를 대전사람으로 받아들여 주신 것"이라며 "심지어 (대전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저에게 엄청난 기대와 신뢰를 보내 주셨다. 그러한 기대에 어떻게 보답할까 한시라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저도 이제 대전시민으로서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그 역할에 제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저에게 기대하고 있는 대전 촛불시민들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고심 끝에 대전시장의 꿈을 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시당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냈다. 그는 우선 "박병석·이상민 의원과 허태정 유성구청장을 차례로 만나서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박 의원님은 대전시장 출마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앞으로 선거와 관련한 일을 저와 함께 제3자적 입장에서 긴밀하게 논의해 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 의원과 허 청장은 출마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그 첫 번째는 '오직 승리'이며, 두 번째는 경선이 있을 경우, 경선 후유증의 최소화다. 그리고 세 번째는 어떤 분이든 통합과 포용이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금 언론 등에서는 무슨파, 무슨파 하면서 친문이니, 친안이니 하는데, 저는 그러한 대립 구도를 결단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친대전시민파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이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전의 발전을 원하는 분이라면 통합하고 포용하여 함께 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라도 배제와 분절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언론에서 허태정 유성구청장을 '친안희정계'로 분류하고, 그 대항마로 친문세력에서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대전시장 경선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보도한 데 대한 설명으로 보인다.

한편, 박 위원장은 대전시의회 원구성 과정에서 당론을 위배해 '제명'의 징계를 받고 현재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김경훈 대전시의장의 복당과 관련, 긍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그는 "본인이 확실하게 대전 시민들에게 사과를 했고, 동료 시의원들에게도 구체적인 사과의 모습을 보였다. 저는 기본적으로 충분히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다른 당에 입당하지 않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것을 나름 평가한다. 그러한 대전시당의 의견을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고,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복당을 허락하면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미뤄지면서 아직까지 심의가 보류된 상태다.


태그:#박범계, #대전시장선거, #이상민, #허태정, #박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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