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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점프대를 보는 기자단
▲ 평창 스키 점프대 스키 점프대를 보는 기자단
ⓒ 유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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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달랐다. 여행할 때, 대개는 영어를 비롯하여 여행하는 나라의 언어와 그저 몇 개국의 언어가 혼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3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10층 해외외신센터에서는 수많은 전 세계 언어가 흘러나왔다. 제7기 코리아넷 명예기자단 발대식이 있는 날이다. 세계 각국에서 발대식에 참석차 온 대표들이 자리를 꽉 메우고 있었다.

가나, 말레이시아, 파카스탄에서 온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인사를 나누며 모두 코리아넷이 준비한 'Gateway to Korea' 마크가 새겨진 회색 단체복을 입었다. 같은 옷을 입으니 드디어 해외홍보원의 정체성이 드러났다. 곧 해외문화홍보원을 대표해서 김성일의 축사와 신지영 해외언론비서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서 2017년 우수 활동가에 대한 표창과 해외에서 보낸 영상 축하 메시지가 있었고, 행사의 피날레로 기념촬영을 했다. 모두 가슴에 자신의 국가와 이름이 새겨진 이름표를 걸고.

점심은 한일관(광화문 경복궁점)에서 전통 한국식으로 했다. 모든 기자단이 평창에 간다. 기자들은 이름표에 새겨진 대로 정해진 버스에 탑승했다. 날이 매서웠다. 핸드폰에 최고의 한파에 주의하라는 안전문자가 뜬다. 자리에 앉자 바로 앞에 청와대가 보인다. 차창으로 보이는 청와대가 해외홍보원 각국 명예기자에게 어떤 의미를 줄지 잠시 생각한다. 이미 좌석 너머로 만국의 공용어, 영어가 끊임없이 들린다.

우수 기자 시상
▲ 코리아넷 명예기자단 발대식 우수 기자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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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단 한일관에서 전통 한국식을 먹다
▲ 점심, 전통 한국식 명예기자단 한일관에서 전통 한국식을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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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온 명예기자단이 7기 발대식을 위해 모였고 이제 모두 함께 축하여행을 가는 중이다. 첫 행선지가 평창이다.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세계적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장소다. 당연히 모두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고, 또 제일 홍보가 되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평창 가는 길은 멀지 않았다. 중간에 횡성 휴게소에 잠시 쉬었다. 모두 어묵,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간식을 먹으러 갔고, 혼자 조용히 자리에 앉아 차창 너머로 보이는 길을 보았다. 길이 끝이 없었다. 마치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의 주인공이 된 듯 아주 오래도록 끝이 없는 길을 쳐다보았다. 길은 고요했고 아름다웠다.

다시 길을 재촉해 알펜시아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도착했다. 오후 5시가 넘었다. 날이 이미 저물었다. 우리 모두는 생의 어느 순간에 섰다. '기자가 되다.' 모두에게 이 일은 깊은 설렘과 환희를 줄 것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로 갔다. 몹시 추웠다. 강추위라고 연일 말했고 그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았다. 저녁메뉴는 유명한 횡성 한우였다. 여기저기 고기 익은 냄새와 이국에 정취에 취한 이야기 열기가 추운날씨조차 잊게 했다.

24일, 꿈에도 그리던 평창 스키점프 전망대를 견학했다. 시설은 아직 완전한 정비를 마치지는 않았다. 관계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입구에 들어서니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를 주제로 한 기념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수호랑과 반다비를 주제로
▲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를 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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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아레나 관람하는 기자단
▲ 강릉 아이스 아레나 아이스 아레나 관람하는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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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이미 취재로 바쁜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중국에서 온 기자 짜오 야동(Zaho Yadong)이다. 그는 1인방송으로 즉시 현 상황을 송출 중이었다. 진행이 아주 능숙했다. 아시아게임 때도 왔고 또 우수 해외홍보원 중 한 사람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이다. 이곳에서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열린다. 보안 문제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눈으로 모든 전경을 담았다. 모든 기자가 모여 한 장의 사진도 남겼다. 평창 강릉 정선으로 이루어진 동계 올림픽 거점 가운데 주요 경기가 열리는 두 경기장 견학 후 강릉으로 향했다.

점심은 강릉의 상징 순두부다. 모두 아무 부담 없이 한국 음식을 먹고 좋아했다. "한국어를 어떻게 배웠느냐"고 묻자 거의 대부분의 기자들이 '세종학당'을 언급했다. 새삼 우리나라가 얼마나 세계의 중심에 있는지를 절감한다. 정부와 '세종학당'을 세우고 지키고 발전시키는 노력에 숙연함이 느껴졌다. 또, 이 모든 것을 알리기 위해 이처럼 2018년 새해벽두부터 온힘을 다해 노력하는 코리아넷에도 깊은 감사가 느껴졌다.

오후 2시 30분, 오죽헌에 도착했다. 오죽헌은 '까만 대나무로 둘러싸인 집'이란 뜻이며, 5만원 지폐의 주인공 신사임당이 살았던 곳이다. 오죽헌의 사랑채의 기둥과 벽에는 조선후기 서화가 추사 김정희 글씨가 멋진 자태로 걸려 있다. 현존하는 지폐의 주인공이 살았던 곳에 마음을 뺏긴 기자들은 5만원 지폐의 신사임당을 찍느라고 분주했다.

오죽헌을 떠나 도착한 곳은 강릉 해변이다. 해변을 따라 커피 거리가 조성되었다. 모두 카사노바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해서 해변을 따라 걸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얼굴에 와락 와 닿는다. 그 차가운 느낌이 상당히 신선했다.

돌아오는 길 황혼이 인사한다.
▲ 황혼이 인사하다 돌아오는 길 황혼이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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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이제 서울 프레스센터를 향해 발길을 서두른다. 모두 피곤했는지 잠과 친구가 되었다. 2시간을 달려 덕평휴게소에 잠시 섰다. 해외홍보원에서 영어 감수를 맡고 있는 '그레고리'가 휴게소에서 산 빵을 내민다. 카프카의 <변신>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 '그레고르'를 연상케 한다. 돌아오는 길, 엷은 황혼이 아름다움을 보탠다. 이제 서울 도착. 까만 하늘이 '어서 와' 반긴다. 저녁은 삼계탕이다.

명예기자단은 평창투어 1박2일 일정을 마쳤다. 남은 여정, 서울 투어를 마치고 27일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여정 중 느낀 우리나라의 역사, 장소, 문화, 음식, 정서를 포함한 모든 것을 그들의 모국어로 가감 없이 진솔하게 전할 것이다. 그들이 전하는 모든 것이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국력과 희망될 것이다.

기꺼이 많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코리아넷의 해외홍보가 빛이 되고 발전하기를 굳게 바란다. 아울러 기자단에게도 순간이 영원으로 이어지는 귀하고 좋은 시간이었기를 염원한다. 다음 세대에게 더욱 찬란한 한국으로 서 있을 날을 전심으로 기대한다.

중국 기자
▲ 짜오 야동 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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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기자
깊은 인연으로 서로 연락처를 남기다.
너무 이쁜 눈을 가지고 있다.
▲ 누르 잔나 줄키풀리 말레이시아 기자 깊은 인연으로 서로 연락처를 남기다. 너무 이쁜 눈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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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단에게 감사를 전한다.



태그:#세계 각국에서 온 코리아넷 해외홍보원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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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espeare 전공. 문학은 세계로 향하는 창이며, 성찰로 자신을 알게 한다. 치유로서 인문학을 조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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