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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지난 2015년 7월 이후 2년 반만에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K5
▲ 기아자동차 더 뉴 K5 기아차가 지난 2015년 7월 이후 2년 반만에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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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아자동차 세단의 신차 주기가 올라가는 시기입니다."

이동열 기아자동차 국내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의 말이다. 25일 서울 압구정동 기아차 브랜드 스튜디오 비트(BEAT) 360에서 더 뉴 케이(K)5 사진발표회가 열렸다. 스튜디오 중앙의 카페 양쪽으로 부분 변경을 거친 더 뉴 K5가 여러 대 전시돼 있었다. 자유롭게 차를 살펴보고,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변화는 전면 라디에이터그릴이다. 케이(K)7에 처음으로 적용됐던 음각 타입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인탈리오 그릴)이 더 뉴 K5에도 적용됐다. 변경된 그릴과 조화를 이루도록 헤드램프의 패턴, 안개등의 레이아웃, 하단 범퍼의 디자인도 조금씩 손을 봤다. 이를 통해 기존 K5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습을 구현했다.

후면부도 전면부와 어울리게 약간 변화를 거쳤다. 범퍼를 보다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했으며 엘이디(LED) 후미등의 패턴도 새롭게 바꿨다. 또, 배기구 주변의 후면 하단 디퓨저 부분을 검은색 하이그로시 재질로 마감했다. 두 종류로 운영했던 디자인은 이번에 하나로 단일화했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정작 고객들은 두 디자인을 고루 선택하지 않았다.

실내는 크롬 재질을 더 많이 사용해 현대적이고, 하이테크 분위기를 냈다. 그리고 기존 K5의 운전자가 아니라면 알아차리기 힘든 작은 부분들이 달라졌다. 음량 조절 등이 가능한 운전대의 다이얼 색상을 크롬과 같은 은색으로 통일했다. 센터페시아에 즐겨찾기 버튼이 추가됐고, 현위치 버튼이 맵(MAP)으로 변경됐다. 더불어 미국의 고급 홈오디오 브랜드인 크렐(KRELL)의 사운드 시스템을 K7에 이어 더 뉴 K5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시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변화도 있다. 차가 더 똑똑해졌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이 국내 중형 세단 최초로 적용됐다. 알아서 차선을 맞춰 달리고, 더 나아가 과속 단속에 맞춰 속도 조절을 한다. ASCC는 기능 유지 시간이 '기본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보다 더 길다. 

기아차가 지난 2015년 7월 이후 2년 반만에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K5
▲ 기아자동차 더 뉴 K5 기아차가 지난 2015년 7월 이후 2년 반만에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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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G)70에서 처음으로 소개한 음성인식 비서 기능도 탑재됐다.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다. 내비게이션에 음성으로 검색어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카카오 서버의 결과를 찾아준다. 자연어 검색 기능이 뛰어나 평소 사람들과 대화하듯 말하면 된다. 카카오의 데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검색의 정확도도 높다.

아쉬운 변화도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지티(GT) 트림이 9개월 만에 없어졌다. 이날 상품 설명을 위해 발표회에 참석한 박정식 대리에 따르면 회사는 더 뉴 K5부터 GT 트림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원인은 판매량 저조. K5 GT의 월 판매는 19~20대가 전부였다. 그런데 GT의 존재가 K5의 판매가격을 3200만 원 이상으로 높여버리는 부정적인 영향까지 미친 것. 박 대리는 "옵션을 따져보면 기본으로 들어가는 기능들이 많은데, GT의 가격이면 준대형도 구매 가능하다 보니 아무래도 판매가 적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내부적으로는 스팅어와의 판매 간섭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K5 GT가 스팅어 판매를 흡수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었다. 국내에서는 더이상 K5 GT를 만날수 없게 됐지만, 해외에서는 계속해서 판매한다. 앞으로 출시할 K3에도 GT 트림을  적용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국내 GT 라인업 구축만 무로 돌아가게 됐다.

기아차는 더 뉴 K7을 시작으로, K3와 K9의 완전변경 신차를 차례로 선보여 전체 세단 판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 차장은 "지난해가 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현대차의 세단 신차가 나왔던 때라면 올해는 반대로 기아차에서는 세단, 현대차에서는 SUV 신차를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두 브랜드의 신차 전략을 반대로 가져가면서 전체 판매의 균형을 맞춘다는 것.

하지만 더 뉴 K5의 판매가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규모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중형 세단은 전체 시장에서 비중이 20%에 이를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던 차종이지만, SUV 대세로 지난해에는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중 일부는 택시, 렌터카로 판매된다. 기아차는 상품성 논란, 가격 정책 실패로 경쟁 차종의 판매가 주춤한 요즘이 더 뉴 K5가 활약할 '적절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

더 뉴 K5는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디젤 1.7, 엘피아이(LPI) 2.0 등 4개 엔진으로 구성됐다. 국내 판매가격은 1915만 원부터 3150만 원이다.



태그:#기아차, #K5, #중형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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