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남북관계가 그리 유화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2013년 2월 북한은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2016년 2월엔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있었다. 북한은 이런 가운데서도 국제경기 규범에 맞게 태극기와 애국가를 대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연철 인제대 교수(통일학부)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안 대표가) 국제경기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 같다"라며 "국제경기가 열리면 참여국가의 국기를 게양해야 하는 것이다. 남북관계가 아니라 참여국가 차원에서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국제경기가 열릴 때 인공기가 올라간 바 있다고도 전했다. 바로 2017년 4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회였다. 당시 영국팀과 맞붙은 북한팀은 3-2 승리를 거뒀고, 강릉하키센터에는 인공기가 올라가고 북한 국가가 울려퍼졌다.
김 교수는 한반도기에 대해서는 "(특정 정부의) 대북정책와 무관한, 역사가 오래된 논의 결과"라며 "진보는 한반도기를 들고, 보수는 태극기를 드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볼 때 남북 단일팀 구성이나 공동입장, 한반도기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일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였다. 1963년 남북 최초의 체육회담이 열린 것도 IOC에서 주선하고 중재한 것"이라며 "(단일팀 구성 등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했기 때문인데 그것을 국내 정치 논리에 따라 부정한다는 것이 정말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은 지난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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