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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논란을 보도하는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논란을 보도하는 <마이니치신문> 갈무리.
ⓒ 마이니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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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여부를 놓고 일본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16일 "아베 총리의 평창 올림픽 참석 여부로 일본 정부가 고심하고 있다"라며 "아베 총리는 국회 일정을 이유로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곧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가 모이는 개막식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협력을 호소할 기회"라며 "하지만 한국 정부의 위안부 합의 비판에 대한 일본 국내의 반발 여론이 거세다"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하루빨리 국회에서 예산안을 성립하는 것이 최대의 경제 정책"이라며 "국회 일정을 살피며 (평창 올림픽 참석 여부를) 검토하겠다"라고 확답을 피했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올림픽도 (국회만큼) 매우 중요한 정치적 과제"라며 "국회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라고 밝혀 아베 총리의 평창 올림픽 참석을 권유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위안부 합의가 중대한 흠결이 있다고 비판하며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자 아베 총리가 평창 올림픽 불참으로 항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데다가 아베 총리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한국의 협력을 구하려면 평창 올림픽에 참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위안부 문제 항의해야" vs. "올림픽과 분리해야"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사설에서 "한일 관계에 위안부 문제가 있지만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정치적 대립에 끌어들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라며 "올림픽과 위안부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도쿄신문>도 이날 "올림픽은 국가주의와 정치를 배제하는 이벤트"라며 "정치적 갈등을 일단 옆으로 치워놓고 (아베 총리가)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일본의 유명 극작가 사카테 요지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놓고 평창 올림픽 참석을 외교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은 아베 총리를 토라진 아이처럼 보이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의 평창 올림픽 참석 논란에 대해 "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가지 말라는 사람도 있다"라며 "개막식 직전까지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태그:#평창 동계올림픽, #아베 신조, #위안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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