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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보건의료노조 상징은 깃발을 흔들고 있다.
▲ 신임위원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보건의료노조 상징은 깃발을 흔들고 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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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자 신임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이 취임사를 통해 "일터혁명, 의료혁명, 노동혁명"을 강조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신임위원장은 11일 오후 4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9층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7·8대 집행부 이·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했다.

먼저 나순자 위원장은 "유지현 위원장이 임기를 마치지만 6만 여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다른 환자들보다 긍정적인 마음과 의지력으로 훨씬 투병생활을 잘 했었다"고 운을 뗐다.

나 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 6만 조합원들이 좋은 기운을 보내주고 있고, 유 위원장을 아는 많은 분들이 좋은 기운들을 함께 보내주셨기 때문에 투병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완쾌될 때까지 좋은 기운을 보내줄 것을 믿는다, 저도 유지현 위원장이 완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의료노조가 해온 20년을 바탕으로 이후 20년여 년의 미래를 설계할 앞으로 3년 동안을 책임지면서 사업을 해 가겠다"며 "국민의 생명을 살리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나 위원장은 "새로운 일터, 새로운 사회,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는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가자"고 호소를 하면서 "20년 전 우리는 한국에서 최초로 기업별노조에서 산별노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의료노조는 20여 년간 산별노조의 역사를 개척해 왔다"며 "14일 간의 산별총파업 투쟁으로 근로조건 저하 없는 주 5일제를 쟁취했고, 기업별노조의 벽을 뛰어넘어 산별교섭을 성사시켰다"고 피력했다. 또한 "현장 인력충원과 함께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아름다운 연대를 앞장서 실천해 왔다"며 "산별의 힘으로 노동기본권을 말살하는 직권중재제도를 폐기시켰고, 수많은 사업장에서 벌어진 노동탄압과 불법부당노동행위를 승리적으로 돌파해 왔다"고 전했다.

나 위원장은 "2017년에는 노동자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상인 전태일노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며 "지난 20년 우리가 지켰던 '돈보다 생명을'이라는 기치는 너무나 고귀하고 자랑스러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 하나의 영리 병원도 허용하지 않았고 의료영리와 맞서 의료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지나난 투쟁을 해왔다"며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암 퇴치 무상의료운동,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 보호자 없는 병원 만들기와 자동 간호간병통합서비스시스템 등 환자중심과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투쟁에 앞장섰고, 가시적이 성과를 만들어 왔다"고 전했다.
나순자 위원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나순자 위원장 나순자 위원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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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철회투쟁, 2104년 의료 영리화 정책 폐기를 위한 총파업 투쟁, 2015년 메르스 대응 투쟁은 국민건강권을 지키고 의료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빛나는 투쟁이었다"며 "이 투쟁은 촛불혁명에 이어 의료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이제 보건의료노조는 스물살 청년이다, 촛불혁명과 정권교체로 열린 새로운 공간을 우리는 새로운 20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새 집행부 3년 동안 세 가지 전략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 가지 전략사업으로는 ▲ 현장을 바꾸는 일터 혁명 ▲ 의료제도를 바꾸는 의료혁명 ▲ 조직을 바꾸는 노동혁명 등을 꼽았다.

먼저 현장을 바꾸는 일터 혁명의 일환과 관련해 그는 "새 정부 들어 좋은 일자리 만들기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노동시간 단축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현장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며 "보건의료분야에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고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완성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노동, 공짜노동을 없애고 고통스러운 밤 근무 교대근무를, 지속 가능한 야간교대 근무체제로 바꿔가겠다"며 "높은 이직률, 임신순번제, 사직순번제, 직장 갑질과 인권유린, 노조 탄압과 끔직한 노동현실을 완전히 끝장내겠다"고 강조했다.

나 위워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각종 일자리 관련 정책들을 하나로 통합해 보건의료인력법 제정과 함께 종합적인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해 나가도록 힘을 모아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의료제도를 바꾸는 의료혁명과 관련해 그는 "문재인 케어로 건강보험보장성 정책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되고 있다"며 "아픈 사람 누구나 돈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를 향해 건강보험 하나로 모든 병원비를 해결하기 위한 투쟁을 더 완강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돈벌이 경쟁이 아니라 의료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해 의료전달 체계를 바로세우고 병원특성별 발전전략 수립과 함께 공공의료를 확대 강화하며, 실효성 없는 의료기관 평가 인증제도를 혁신하는 의료혁명을 완수해 내겠다"며 "의료불평등을 해소해 모든 국민이 건강하게 100세를 누리는 상생의료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11일 이취임식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나순자 위원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나순자 위원장 11일 이취임식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나순자 위원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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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바꾸는 노동혁명과 관련해 그는 "보다 공세적인 전략 조직화사업을 통해 6만 조합원에서 10만, 20만 조합원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최저임금 1만원 조기달성과 연대기금 정책추진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사회적 약자와 굳게 연대하겠다"며 "새로운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오래부터 산별노조 사업을 완전 정상화하고 노정협의 강화와 노사정 사회적 대화 활성화를 통해 산별노조의 사회적 공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 위원장은 "자랑스러운 6만 조합원 여러분, 보건의료노조는 90만 보건의료노동자의 단결의 구심, 투쟁에 구심, 승리의 구심이며 일터혁명과 의료혁명을 완수해 나가는 희망의 기관차"라며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내 삶을 바꾸면서 환자존중·직원존중·노동존중을 실현하는 병원,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 돈보다 생명이 우선하는 공공의료분야,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노동존중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나 위원장은 이화의료원 간호사 출신으로 보건의료노조 5대 위원장(2009년~2011년)을 역임했고, 보건의료노조 7대 집행부에서는 미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보건의료노조 7-8대 이취임식, #나순자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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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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