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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에서 지난 7월 이후 수주가 진행되지 않는 원인과 실질적인 수주 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하라."

통영 성동조선해양을 비롯한 중형조선소 노동자들이 이같이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채이배 국회의원(국민의당)과 함께 7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동조선은 일감 부족으로 지난 1월부터 직원들이 순환 휴직하고 있으며, 지금은 90% 정도가 휴직 상태다. 회사는 12월 현재 4개 해외선사로부터 지난 4~9월 사이 모두 14척의 엘오아이(LOI, 의향서)을 받았다.

성동조선이 이 중 1개 해외선사로부터 의향서를 받은 4척(2척 옵션)에 대해 12월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이 물량은 중국 조선소로 넘어갈 위기에 놓였다.

성동조선을 실사했던 법인은 최근 '청산가치'가 7000억 원이고 '존속가치'는 2000억 원이라 했다.

금속노조는 "실사 결과가 성동조선을 청산하기 위한 기획이 아니라면 지금 즉시 사업장의 수주 영업과 계약을 허용하고,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조선소가 선주로부터 선박 수주를 하려면 '선수금환급보증(RG)'을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RG를 발급하는 수출입은행은 저가 수주 등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산업 정책 수립을 촉구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국민의당 채이배 국회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형조선소 살리기 대책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국민의당 채이배 국회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형조선소 살리기 대책을 촉구했다.
ⓒ 송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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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진해 STX조선해양, 부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속노조와 채이배 국회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정부가 중형조선소를 살려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한국의 조선산업은 후퇴를 거듭했다. 전 세계적인 수주량의 감소라는 직격탄 외에도 정부의 조선정책 부재가 한국의 조선산업을 서서히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정부정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변화할 것이라고 금속노조와 조선노연은 기대했다, 그리고 기다렸다"며 "그러나 정부가 출발한 지 6개월이 다 된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의 조선산업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중형 조선소 노동자들은 결국 이렇게 정부 정책의 전환을 기다리다가는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오늘을 기점으로 투쟁에 돌입한다"고 했다.

이들은 "중형조선소 노동자들은 결코 투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한국의 중형 조선소를 살리고 결국 한국의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한 투쟁을 거부하지는 않는다"며 "정부의 조선산업 정책 수립을 촉구하며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했다.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노동자 800여명은 이날 상경해, 정부와 국회, 민주당, 수출입은행 등을 상대로 집회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국회와 청와대를 거점으로 삼아 서울 곳곳에서 천막, 노숙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주 1회 확대간부들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은 서울 상경 투쟁을 통하여 서울 시민들과 언론을 상대로 조선노동자들의 상황과 중형 조선소 사수를 선전할 것"이라 했다.


태그:#채이배 의원,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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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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