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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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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순 전 여성인권상담소장과 조정혜 로뎀의집 관장, 이현성 창원시 계장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최갑순 전 여성인권상담소장과 조정혜 로뎀의집 관장, 이현성 창원시 계장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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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환하게 웃고 싶다. 여섯 번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사)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가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2011년 11월 1일 새벽 창원 한 모텔에서 성구매 남성에 의해 피살된 고 헬레나(세례명)를 추모하기 위해 열렸다.

당시 27살이던 헬레나가 남긴 일기장에는 "나는 환하게 웃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여성단체들은 매년 10월 마지막날 밤에 이 제목으로 추모문화제를 열어오고 있다.

김유순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녀의 죽음이 있은 지 6년이 되었다. 그녀는 성구매 남성에 의해 차디찬 모텔 방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며 "그녀의 죽음은 많은 분노와 절망, 안타까움을 안겨 주었다"고 했다.

김 소장은 "그 억울한 죽음을 기억하고 함께 분노하기 위해 우리가 모였다"며 "다시는 우리 사회에 성매매와 성착취가 없는 세상을 앞당기도록 해야 할 것"이라 했다.

조정혜 로뎀의집 관장은 추모사를 통해 "오늘 이곳으로 오는 길목에 본 단풍이 너무 예뻤다. 6년 전 그 아이도 이쁜 단풍을 보았을 것이다"며 "10월이 되면 늘 그 아이가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조 관장은 "그 아이는 로뎀의집에 들어올 때마다 '어무이'라 부르며 품에 안겼다. 6년의 시간이 지나도 아직 가슴이 아프다"며 "그 날 아이의 소식을 듣고 영안실에 가서 시신부터 찾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 아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아야 한다"며 "인천국제공항에 내리면 바로 창원 상남동으로 온다고 할 정도로, 이곳은 (성매매와 관련한) 원스톱 지원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 아이가 죽은 지 6년이 지났고, 우리는 그동안 바위에 달걀을 던지듯 했다"며 "이곳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 공간이 시민과 학생, 아동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유순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 소장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유순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 소장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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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혜 창원 로뎀의집 관장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정혜 창원 로뎀의집 관장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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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참가자들은 '고 헬레나'라고 쓴 팻말 앞에 헌화했다. 범숙학교 학생들이 난타와 모듬북 공연, 노래패 '달구지' 공연을 했다. 강영희 창원시의원과 최갑순 전 여성인권상담소장 등이 참석했다.

여성인권상담소는 "2000년과 2002년에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에서 화재참사로 인해 총 14명의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며 "두 차례 일어난 참사로 인해 사회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어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현재에도 성매매 공간에서 폭력과 죽음이 일어나고 있다. 성매매 알선과 조장 세력들, 성구매자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영원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했다.

여성인권상담소는 "사회적 낙인 속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으며, '아무도 모르는' 혹은 '몰라도 되는' 사람으로 스러져 갔던 여성들을 추모하고 성매매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강영희 창원시의원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헌화하고 있다.
 강영희 창원시의원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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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숙학교 학생들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범숙학교 학생들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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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숙학교 학생들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범숙학교 학생들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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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달구지'팀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소달구지'팀이 31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성구매자에 의한 피살여성 6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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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상남동, #성매매, #여성인권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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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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