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삼천포수협 1,2호기는 삼천포항 구항 방파제에 계류 중에 있다.
 삼천포수협 1,2호기는 삼천포항 구항 방파제에 계류 중에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관련사진보기


삼천포항 구항 방파제에 계류 중인 삼천포수협 유류저장바지선을 두고 삼천포용궁수산시장 등에서 환경오염사고 등을 우려하고 나섰다.

용궁시장 상인과 일부 주민들은 "삼천포수협 위판장을 이용하는 배들이 해상 바지선에서 급유를 하고 있으나, 언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해상오염 사고 발생시 삼천포용궁시장과 삼천포전통수산시장 등 상인들은 물론 항 전체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수협 측에 해상바지선 대신 육상주유시설을 지어 만약의 사태 발생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해당 바지선은 2014년 건조된 삼천포수협 1, 2호기로 중량은 각각 343톤과 323톤이다. 1호기에는 경유 4000드럼(1드럼당 200리터), 2호기 역시 경유 3000드럼, 벙커 A유 1000드럼을 보관하고 있다. 이 시설은 어업용 면세유 공급용으로 하루 50여 척의 어선이 500드럼 정도를 급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급유 중 사고 등으로 인해 대형 해양오염 사고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것. 몇 년 사이 삼천포구항은 아니지만 신항과 삼천포화력부두에서 기름 해상 유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삼천포신항에서는 예인선 기름이 유출되면서 항내 오염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그해 7월 3일 오전 삼천포신항에 정박 중이던 현대해운소속 예인선에서 선박용 연료(MDO)가 유출돼 신항부두에서 목섬, 노산공원 입구까지 2km구간에 기름띠가 형성됐고, 며칠에 걸쳐 방제작업이 진행됐다.

지난 2016년 1월 17일 오전 5시27분께 유조선 A호(499톤, 부산선적)가 삼천포화력 2부두에서 B호(4만1342톤, 석탄운반선, 홍콩선적)에 유류이송 작업을 하던 중 기름호스가 터져 벙커 C유가 해상에 유출됐다. 이 사고로 길이 150미터 폭 30미터의 기름띠가 사고 현장 주변에 형성됐다. A호 기관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통영해경, 방제정, 사천시,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사고 현장에 오염확산 방지를 위한 오일펜스를 치고, 방제작업을 벌였다.

시장 상인들은 "해상 유류바지선은 삼천포 구항내에 설치된 시설이어서 활어 등을 위해 상시적으로 해수를 취수하는 시장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방제대책을 세운다고는 하나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삼천포구항은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이자 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달린 곳이다. 더구나 큰 태풍이 오면 대책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어민들은 상인들의 주장에 대해, "현재 삼천포구항은 어선들이 태풍 피항을 오는 곳이고, 그나마 안전하게 고정된 곳"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어선들이 수협 위판장을 들른 후 급유하고 나가기 좋은 위치다. 상인들이 너무 큰 걱정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붉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면세유 공급용 해상 바지선.
 붉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면세유 공급용 해상 바지선.
ⓒ 바른지역언론연대

관련사진보기


사천시 해양수산과 측은 상인들의 주장에 난색을 표했다. 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2014년 당시 사천시는 육상유류공급시설을 제안했으나 결과적으로 어민과 수협 뜻에 따라 35억 원(국비 13억 원, 도비 5억 원, 시비 5억 원, 수협 12억5000만 원) 정도 들여 시설을 지었다"며 "불과 몇 년 만에 시설을 철거하고 육상시설에 재원을 투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방제대책 역시 시설을 갖추고 있는 수협 측에서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삼천포수협은 상인들의 주장에 동조했다. 수협 측은 "해상 기름 유출 사고에 대비해 매년 8500만 원 정도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으나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지자체에서 일부 부지만 확보해준다면 유류탱크는 저희가 자부담을 해서라도 옮기고 싶다. 부산경남권에서 해상바지선을 통해 어선에 면세유를 공급하는 곳은 삼천포항을 비롯해 총 5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권정모 용궁시장 상인회장은 "앞으로 해수유통구 공사를 하게 되면 항내 너울도 예전보다 심해진다. 기상이변 등으로 큰 태풍이 삼천포항을 습격할 수도 있다"며 "사천시를 대표하는 항만인 삼천포항에 절대적인 불안요인이다. 지역 정치인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사천, #삼천포, #수협, #면세유, #바지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지역언론연대는 전국 34개 시군구 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언론 연대모임입니다. 바른 언론을 통한 지방자치, 분권 강화, 지역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활동합니다. 소속사 보기 http://www.bj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