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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8일 오후 1시 50분]

'지역구 국회의원의 경우, 같은 선거구에서 직전까지 3번 연속 당선된 사람은 같은 선거구에 등록할 수 없게 한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전남 여수시갑·초선)이 대표로 발의할 예정인 '국회의원 다선금지법'의 주요 내용이다. 이 의원은 최근 국회의원이 특정 지역·선거구에서 4회 이상 연속해 당선되지 않도록 이를 제한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함께 발의할 의원을 찾는 중이다.

관련해 이 의원은 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법안은 정치 신인의 등장을 돕기 위한, 공정한 게임이 가능하게 만들려는 제도적 보완이다. 정치 개혁의 일환"이라며 "현재 소선거구 제도에서는, 특정인이 한 지역구에서 계속 당선 가능하다. 정치 신인이 나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는 안철수 전 후보가 당대표가 된 뒤 1호 법안이 될 가능성이 커, 앞선 언론 보도에서는 '새정치1호법'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전남 여수시갑·초선)은 '국회의원 다선금지법' 발의를 추진 중이다. 사진은 앞서 7월 31일 정치개혁TF(위원장 천정배 의원) 회의에 참석한 이 의원의 모습.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전남 여수시갑·초선)은 '국회의원 다선금지법' 발의를 추진 중이다. 사진은 앞서 7월 31일 정치개혁TF(위원장 천정배 의원) 회의에 참석한 이 의원의 모습.
ⓒ 국민의당 화면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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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해당 법안이 당내 호남계 중진을 견제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 의원이 안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고, 당내 입지가 확고한 호남계 의원들이 한 지역구에서 다선을 한 탓이다. 앞서 비상대책위를 이끌었던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 의원을 비롯, 박지원(전남 목포)·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 등이 그렇다.

실제 당내 한 지역구 의원은 해당 법에 반대하며 취지를 의심했다. 해당 의원은 "이 의원이 발의했지만 대부분 안 대표가 시켜서 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그건 다선 중진과 초재선 의원들을 분리시키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의원도 "이 의원이 안 대표와 가깝다 보니, (본인들은) 아니라고 해도 다른 의원이 볼 땐 이게 안 대표 의중이 담긴 법 아닌가 의구심을 갖게 된다"며 "국민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보궐선거 때 안 대표에 지역구를 양보했던 이동섭 의원(비례대표·초선)도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걸 법으로 제한하는 건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이용주 의원은 "안 대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 법은 제가 올해 상반기 MBC <무한도전> 방송에 나가서 언급했던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안 대표와 상관 없이, 해당 법안을 독자 추진 중이란 얘기다. 실제로 이 의원은 앞서 이를 말한 바 있다(관련 기사: <무한도전> '국민의원' 정규편성할 방송사 또 없습니까 http://omn.kr/mzgo).

그는 이 법이 '호남 중진 견제구'라는 해석에도 "그런 의도는 전혀, 네버(never) 없었다"며 "중진 의원들은 물론 이 법을 싫어하겠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다. 특정 지역에서 한 정치인의 '갑질'을 막자는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재차 법안 을 설명했다.

이용주 "안철수와는 관계없다... <무한도전>서 언급해 추진, 9월 중 발의"

안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오세정 의원(비례대표·초선)은 공동 발의를 준비 중이다. 그는 "장단점은 있겠지만, 저는 '정치 신인이 올 수 있게 길을 터주자'는 취지에 동의한다. 법이 통과되기 어려울진 몰라도 유의미한 법안"이라며 "다만 호남 중진을 막기 위한 거라든가, 안 대표와 관련짓는 건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원외 인사이자 안 대표와 가깝게 분류되는 한 지역위원장도 "안 대표가 이 법을 추진하는 건 아니다. 법을 알고는 있겠지만 상의해서 나온 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관련해 "그 법은 이용주 의원 개인이 추진하는 법이라고 알고 있고, 앞서 '새정치1호법'이라고 쓴 것도 지나친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해당 '다선금지법'을 놓고, 이게 안철수 대표(사진)가 당내 호남계 중진 의원들을 견제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실제 당내 한 의원도 "안철수 대표의 의중이 담긴 법안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으나, 이용주 의원은 "안 대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 법은 제가 올해 MBC<무한도전>에서 언급했던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사진은 안 대표가 지난 8.27 당대표로 선출된 뒤 박지원 전 대표와 인사하는 모습.
▲ 인사하는 안철수-박지원 일각에선 해당 '다선금지법'을 놓고, 이게 안철수 대표(사진)가 당내 호남계 중진 의원들을 견제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실제 당내 한 의원도 "안철수 대표의 의중이 담긴 법안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으나, 이용주 의원은 "안 대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 법은 제가 올해 MBC<무한도전>에서 언급했던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사진은 안 대표가 지난 8.27 당대표로 선출된 뒤 박지원 전 대표와 인사하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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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의견은 이렇듯 찬반으로 나뉜다. "중진 의원이 승리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선수·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구태'로 모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한 초선의원)"는 반대 의견과 "프랑스 마크롱도 이를 제안한 바 있다. 국내 지자체장도 3선 이상 금지인데 국회의원은 뭐가 다른가(오세정)", "한 지역구 내 정치인의 기득권 형성을 막는 게 필요하다(이용주)"는 등 첨예하다.

이 법안은 9월 내 발의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법안 발의 시점과 관련해 "다음 주 중 의견을 모아서 1~2주 내로 발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민주당에도 법안 취지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건 국민의당에만 제한되는 법은 아니니, 정당을 초월해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가 이런 '다선금지법' 골자와 찬성·반대 양측 주장을 전한 뒤 청취자로부터 찬반을 묻자, 찬성 75%대 반대 25%로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즉 국회의원이 한 지역에 4선 이상 연임할 수 없게 하는 법에 청취자 다수가 찬성한 것이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백성문 변호사는 "그만큼 많은 분이 현 정치인들에게 실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씁쓸하다. 국회·정치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태그:#다선금지법, #이용주 다선금지법, #호남 안철수, #호남 중진, #정치인 기득권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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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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