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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인가이드 150여 명이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노조 설립 보고대회를 열고 한국노총에 가입했다(한국노총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 베트남지부).
 베트남 한인가이드 150여 명이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노조 설립 보고대회를 열고 한국노총에 가입했다(한국노총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 베트남지부).
ⓒ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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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인가이드들이 한국 여행사의 '갑질'을 비판하며 노조를 설립했다. 해외 한인가이드들이 노조를 조직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베트남 한인가이드 150여 명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노조 설립 보고대회를 열고 한국노총에 가입했다(한국노총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 베트남지부). 지부장과 사무처장으로는 각각 정연주, 정창수씨가 선출됐다.

앞서 태국 한인가이드 250여 명은 지난 6월 30일 노조를 결성한 뒤, 지난달 7일 한국노총에 가입해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를 설립한 바 있다.

최근 해외 한인가이드들이 잇따라 노조를 설립하는 까닭은 지상비(현지 숙박비·식사비 등)가 없는 한국 여행사의 저가 패키지 여행상품과 이에 따른 이른바 '메꾸기' 때문이다. 지난 달 말, 베트남에서 활동하던 한인가이드 문아무개씨가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노조에 가입한 가이드들은 ▲ 지상비 지급 ▲ 메꾸기 금액 축소 ▲ 가이드 팁 정상화 ▲ 근로기준법에 의거한 노동시간 보장 및 초과근무수당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행업체 1만5000여 개를 대표하는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한국노총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달 17일 태국에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설립 보고대회에 참석한 문현군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태국 한인가이드들의 사정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한인가이드들도 한국 여행사로부터 심한 갑질을 당하고 있다"라며 "한국 대형 여행사들은 저가 여행상품으로 국민을 속이고, 가이드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면서까지 기업 성장에 혈안이 돼 있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에 가입한 가이드들이 업무 배치 등에 차별을 받을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행사에게) 알렸다"라며 "태국, 베트남에 이어 조만간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도 노조가 설립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한인가이드 150여 명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노조 설립 보고대회를 열고 한국노총에 가입했다(한국노총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 베트남지부). 사진 오른쪽은 지난 6월 태국에서 노조를 설립한 박인규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장, 가운데와 오른쪽은 각각 베트남지부 지부장과 사무처장으로 선출된 정연주, 정창수씨.
 베트남 한인가이드 150여 명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노조 설립 보고대회를 열고 한국노총에 가입했다(한국노총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 베트남지부). 사진 오른쪽은 지난 6월 태국에서 노조를 설립한 박인규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장, 가운데와 오른쪽은 각각 베트남지부 지부장과 사무처장으로 선출된 정연주, 정창수씨.
ⓒ 한국통역가이드연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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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여행사, #한인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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