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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8일 오전 11시 40분]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피의자 신분 소환되는 박찬주 대장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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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서열 3위' 대한민국 육군 대장의 국방부 방문을 고려하면 박찬주 대장의 군 검찰 소환은 생각보다 단출했다. 운전사도 없었고 관용차도 없었다.

박 대장은 오래된 검은색 중형차량을 혼자 운전해 8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짙은색 정장을 입고 출석한 박 대장은 거두절미하고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러면서 박 대장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박 대장의 부인 전아무개씨가 "아들같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갑질행위를) 했다"고 말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박 대장은 '공관병 팔찌 착용을 지시한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가부를 밝히지 않은 채 "모든 것은 검찰조사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지난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박 대장은 "의혹만으로도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아 제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피의자 신분이 억울하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런 생각이 없다"며 "모든 것을 검찰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군검찰 조사실로 이동했다.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피의자 신분 소환되는 박찬주 대장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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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대장 부부의 갑질행위는 지난달 31일 군인권센터의 폭로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박 대장은 7군단장 시절부터 공관관리병과 운전병에게 전자팔찌를 착용케 했다. 팔찌를 찬 장병들은 호출벨이 눌릴 때마다 수시로 물 심부름과 온갖 수발을 들었다.

심지어 박 대장이 육군참모차장 시절엔 공관병들을 세워놓고 '내 부인은 여단장급'이라고 말한 뒤 "군기가 빠졌다"며 전방 GOP 사단으로 파견을 보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이외에도 현역 공군 병사로 복무 중인 박 대장의 둘째 아들이 휴가를 나올 때면 공관병들로 하여금 아들 밥상을 차려주고 속옷 빨래까지 하게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문제는 박 대장에 대한 갑질 비위행위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7일 군인권센터는 "박찬주 대장의 공관에 있는 '냉장고 9대'에 대한 추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박찬주 대장이 7군단장으로 근무한 뒤 2014년 10월 육군참모차장으로 이임하였을 때 공관 내 냉장고, TV 등 비품 일체를 모두 가지고 이사를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군검찰은 군용물 절도범 박찬주 대장 공관을 즉각 압수수색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에 대해 박 대장의 부인은 7일 군검찰 조사에서 "다 제 것"이라며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대 재산을 개인 소유물로 취급하여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은 군형법 제75조가 정하고 있는 군용물 절도죄 위반에 해당한다. 병사들이 모포 한장만 들고 나와도 바로 영창을 가게되는 경우를 고려하면 박 대장 부부의 비위행위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나서서 '갑질' 지적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피의자 신분 소환되는 박찬주 대장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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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대장 부부의 갑질 행태가 알려진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참모들에게 "갑질 문제 담당은 어디냐"며 의도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공관병에 대한 갑질 사건은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드렸다"면서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군내 갑질 문화를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며 "나라를 지키러 간 우리 청년들이 농사병·과외병·테니스병·골프병 이런 모욕적인 명칭을 들으며 개인사병 노릇을 한다는 자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8일 오전 박 대장이 군검찰에 출석할 무렵,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육군 및 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군 야전군사령관 등 대장 인사를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박찬주 대장의 후임으로는 '육사' 대신 학군 출신 현 8군단장 박한기 중장을 임명했다.

그러면서 군당국은 박찬주 대장에 대한 전역 연기 결정도 발표했다. 원래는 후임 인사가 임명될 경우 박 대장은 자동 전역 처리돼야 한다. 그러나 군당국은 수사기간 확보를 위해 '이례적'으로 사령관을 보직 이동시켰다. 국방부는 "박 대장의 보직을 '정책연수'로 명령을 내고 추가적으로 군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검찰이 '갑질끝판왕' 박찬주 대장 부부를 어떻게 조사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민 여론이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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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찬주, #셀프조사,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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