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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7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지방선거 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를 후보로 출마시킬 것이라 밝혔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7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지방선거 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를 후보로 출마시킬 것이라 밝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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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언주 국회의원의 '동네 밥하는 아줌마'라는 발언에 이어, 자유한국당이 다수인 경남도의회에서 학교 급식소 종사자들의 '체불임금'을 삭감하자, 학교비정규직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후보를 내 '노동자 직접 정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황경순)는 27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가 지방선거 출마해 노동자 직접 정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경남도의회는 지난 19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경남도교육청이 제출한 추경예산안 가운데, 급식소 종사자의 지난해 6~9월치 급식비 소급분 예산을 삭감했다.

급식비(1인당 월 8만원)는 경남도교육청과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해 합의했던 것이고, 경남지방노동위원회도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경남도의회는 '이중 지급' 등의 이유를 들어 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학교비정규직 후보를 출마시킬 것이라 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양산되는 비정규직이 전체 노동자의 절반을 넘어 1천만이 되어버린 세상 속에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조리사라는 게 그냥 동네 아줌마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 돼야하냐'는 막말은 한국사회에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처우와 삶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새 정부가 근속수당과 호봉조차 인정되지 않는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간주해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보면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이 어디로 흘러갈지 불을 보듯 뻔히 알 수 있다"며 "이렇듯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되었지만, 비정규직으로써 우리의 삶은 여전히 제자리"라 했다.

경남도의회에 대해, 이들은 "도의회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밥값을 삭감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이번뿐만 아니라 도의회는 매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는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차별해소를 위한 정책과 예산조차 삭감해 왔다"고 했다.

이들은 "이런 극단적인 비정상의 사회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직접정치의 주인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당사자인 학교비정규직노동자가 지방선거를 통해 직접정치에 나설 것"이라 했다.

학교비정규직들은 "이제 우리는 소수 엘리트· 지역유지 정치인에게 위탁하고, 대리하는 정치를 넘어 비정규직 노동자가 직접 출마하고 정치에 참여해서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고, 지역에서부터 비정규직 철폐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 했다.

또 이들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나서 적극적으로 후보를 발굴하고, 출마함으로써 2018년 지방선거공간을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고, 정규직 전환을 만들어가는 노동 적폐청산의 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 했다.

학교비정규직 경남지부는 내년 지방선거에 구체적으로 누가 출마할 것인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황경순 지부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태그:#학교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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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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