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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26일 1293차 수요시위가 끝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전국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의 서울대표 곽지민 학생을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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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7월 26일 1293차 수요시위 .
ⓒ 김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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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요청 드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격적인 질의를 드리기 전에, 곽지민 학생에 대해 잠깐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평화나비 대표를 맡고 있는 24살 곽지민이라고 해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평화나비를 하게된 지는 2년 정도 됐고요. 서울평화나비 대표를 맡게된 지는 아직 얼마 안 됐어요. 많이 쑥스러운데요(웃음). 제 소개는 이 정도만 할까요?"

- 곽지민씨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흠... 저는 원래 사회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평화나비를 하기 이전부터. 뭐랄까요? 중학교 때부터 사회문제와 관련된 시위에도 많이 참석하기도 했죠. 평화나비를 들어오게 된 계기는 2015년 국정교과서로 인해 정부와 시민단체의 갈등이 심할 때 당시 평화나비 분들이 광화문에서 국정화교과서 반대 기습시위 영상을 보고 저도 함께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함께하고 있는 김샘 언니를 바로 찾아갔죠. 함께 하고 싶다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은 무례했던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김샘 언니는 저를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당돌한 모습으로 보였을라나? (웃음) 함께 하자고 손잡아 주어 지금까지 평화나비와 좋은 인연이 되어 함께 하고 있죠.

무엇보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죄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우리나라 정부도 그동안 이 문제를 다루는데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점에서 이번에 촛불을 통해서 정권이 바뀌었으니 저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기대하는 바가 커요. 또 피해자 할머님들의 명예와 인권을 위해 힘써줬으면 하고,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이 교육시켜줬으면 좋겠어요. 저희 평화나비도 저희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있죠. 그러한 점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기억하고 행동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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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평화나비네트워크 곽지민대표와 친구들 .
ⓒ 김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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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할머님과 많은 시민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작년 07월28일 화해·치유재단이 설립되었습니다. 화해·치유재단 발족식 때 곽지민 학생을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항의 방문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후 1년 어떻게 지냈나요?

흠... 그게 벌써 1년이 되었네요. 당시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밝혀지기 전이라 박근혜정부의 탄압이 굉장히 심할 때였죠. 화해·치유재단의 발족식의 소식을 듣고 사실 굉장히 화나기도 했지만, 정신이 없는 상태였어요. 한마디로 절망적이었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없다는 것에 화가 나기도 하였죠. 발족식을 우리가 막지 못 한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피해자 할머님들의 명예와 인권을 뒤로하고 무조건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키려는 박근혜 정부와 화해·치유 재단의 명예롭고 화려한(?) 발족식을 용납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많은 친구들과 한일 '위안부' 합의와 화해·치유재단은 잘 못 됐다는 것을 언론과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서웠던 점은 없었어요. 속상했던 점은 함께 한 친구들이 많이 다쳐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저희 부모님이 많이 속상해했었죠. 그래서 한동안 경제적 지원이 다 끊겼기도 했고요. 2년 동안 활동하며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지만 이제는 부모님도 저를 이해해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한 점에서 막내딸로서 죄송스럽고 감사하기도 해요. 아!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알리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화해·치유재단 김태현 이사장한테 캡사이신을 뿌렸던 분은 저희 평화나비 친구들이 아니에요. (웃음) 많은 분들이 캡사이신 소식을 듣고 연락이 왔었거든요.  이후 많이 힘들었지만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세상에 밝혀진 후 촛불집회부터 시작되어 박근혜 정부의 적폐 중 하나인 한일 '위안부' 합의에도 많은 시민들이 저희와 함께 참여해주고 실천해주고 있어요. 무엇보다 예전과 다르게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고 응원해주어 너무나도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화해·치유재단 해산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 화해·치유재단은 피해자 할머님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 정통성이 없는 재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의된 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평화나비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박주민 의원뿐만 아니라 많은 정치인들이 함께 노력해준다는 점에서 저희도 너무 기쁘죠. 하지만, 오늘 당분간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은 없다는 외교부의 공식브리핑을 보고 너무 답답하기도 했어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어요. 당장 없어져도 모자랄 판에...

하지만, 저희 나름대로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활동할 생각이라서 전혀 걱정 될 것은 없어요. 기림일(매년 8월 14일)에 맞추어 해산촉구 실천단을 만들어 활동할 예정이에요. '나비효과실천단'이라고요. '나비효과실천단'은 많은 시민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의 요구사항을 말하고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앞서 말했지만,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니 정치권에서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행동해줬으면 해요."

- 얼마 전 평화나비는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와 함께 일본 오사카에서 수요시위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수요시위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뭉클했죠. 함께 했던 친구들 모두 울음 바다였어요. 일본에서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일본인들이 우리 생각보다 많아요. 오사카 수요시위는 매달 한 번씩 진행된다고 해요. 저희가 수요시위를 참석했을 때는 그러한 일이 없었는데, 평소에는 혐한(嫌韓)세력들이 와서 수요시위를 방해한다고 해요.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에는 그러한 불상사는 없었어요. 앞서 말했다시피 안 울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한 친구의 눈물로 함께 참여했던 모든 친구들이 펑펑 울었어요. 정말 뜻 깊었던 하루였어요. 많은 생각들을 하기도 했고요. 일본에서도 정의로운 행동을 위해 활동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저를 비롯해 저희 평화나비 친구들도 더욱더 큰 힘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 올수 있었죠."

- 매주 수요시위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학 중에는 상관이 없는데 학기 중에는 어떻게 수요시위에 매주 참석하는지 궁금합니다.
"흠... 저희끼리 장난삼아 수요시위 공무원이라고 말하기도 해요(웃음). 농담이고요. 그만큼 이 문제가 잘못 되었고, 이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이겠죠? 지금은 방학이라서 매주 참석하는데 문제는 없어요. 하지만, 학기 중에는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학교생활을 조금은 포기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죠. 학기 중 수요일에는 아예 강의 넣지 않고 공강으로 만들거나, 부득이하게 수업을 들어야 한다면 오후에 강의를 넣어 들어요.

저는 활동을 하면서 휴학을 했기 때문에 수요시위에 참석하는데 다른 친구들보다는 걱정이 없었어요. 하지만, 저도 다음 학기부터는 복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아무래도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한 부분은 앞으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하며 풀어갈 생각이에요. 저희보다도 26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날씨와 상관없이 매주 빠짐 없이 나오는 피해자 할머님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이죠.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희는 끝까지 활동하며 피해자 할머님들 곁에 있을 것이고요. 이 문제가 해결이 된다하더라도 자라나는 미래세대를 위해 이 문제를 알리고 기림사업을 통해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촛불혁명 이후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응원도 해주고 많은 격려를 해주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아직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죠. 그러한 점에서 저희 평화나비도 책임감 있게 우리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이렇게 활동을 하며 많은 분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알렸던 점에서 저희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고 그에 못지않은 책임감도 생겼죠. 앞으로도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피해자 할머님들 곁에서 함께 기억하고 행동해주었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26년 동안 수요시위를 해왔던 피해자 할머님과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분들, 그리고 미래세대가 앞장서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많은 청년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기억·행동·함께' 해주었으면 마음으로 기사를 마친다.

덧붙이는 글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 중입니다.



태그:#평화나비, #수요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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