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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건설 논란이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내포신도시 젊은 엄마 10여 명은 지난 5월 공청회 이후 두달 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충남도청 앞에 나와 열병합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침묵 피켓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시위로 지칠 만하지만, 엄마들은 쉬지 않고 피켓을 직접 제작해 폭우와 폭염 속에서도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내 아이가 깨끗하고 청청한 곳에서 살아가길 바란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5일 유치원 방학을 맞아 엄마를 따라 나온 김주하(7) 양은 고사리 손으로 피켓을 들고 엄마와 함께 열병합발전소 반대를 요구했다.
▲ 폭염 속 내포 열병합발전소 반대 피켓 든 어린이 지난 25일 유치원 방학을 맞아 엄마를 따라 나온 김주하(7) 양은 고사리 손으로 피켓을 들고 엄마와 함께 열병합발전소 반대를 요구했다.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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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유치원 방학을 맞아 엄마를 따라 나온 김주하(7)양은 폭염에도 불구하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피켓을 들고 엄마와 함께 열병합발전소 건립 중단을 촉구했다.

언제나 아침이 되면 엄마에게 피켓을 가리키며 '오늘은 안가냐'고 물어본다는 주하양.

엄마 김동현(39)씨는 "아이 때문에 시위에 참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아이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지속적인 시위를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모두들 많이 지쳐있는 상태지만 한 사람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주민들 의사를 전달한다면 언젠가는 해결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충남도와 안희정 지사는 내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시설은 신도시 주민들의 열공급을 위한 시설이 주 목적이 돼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전기 생산 없는 열공급을 위한 시설 외 건설을 반대하는 반면, 사업자는 사업 타당성을 위해 열공급 외에 발전시설도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른들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자칫 아이들의 동심을 멍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안 지사 "열 공급 방식 재검토 등 주민 불편 최소화"

안희정 도지사는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열병합발전소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논란 안희정 도지사는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열병합발전소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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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안희정 지사는 26일 기자간담회 열고 열병합발전소 논란 관련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는 무엇보다 주민불편 최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열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열병합발전소와 강정리 석면 폐기물 문제 등 각각의 사업이 지니고 있는 공익적인 부분이 있다. 공익을 잘 지켜내기 위한 것이 도지사의 책무"라고 전제한 뒤 "이명박 정부 당시 중앙정부 방침에 따라 열병합 발전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열 공급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주된 고민으로, 에너지공급 방식 조절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만큼 사업자의 경제성 재검토와 산업통상자원부와의 재논의를 통해 다른 열공급 방식이 없는지 모색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 동시게재됩니다.



태그:#내포신도시 , #열병합발전소, #안희정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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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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