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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광역시장 도전을 밝히고 있는 민형배 광산구청장.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광역시장 도전을 밝히고 있는 민형배 광산구청장.
ⓒ 함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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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이 28일 "다른 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광주광역시장 도전을 선언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출마 의지를 밝힌 이는 민 구청장이 처음이다.

민 구청장은 민선 6기 3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당 후보가 당선된 순간에 이미 결심했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요란하게 준비할 생각이 없으며 아주 조용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민 구청장은 자신이 시장 출마를 결심한 배경이 "촛불시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시민자치공화국 모델을 지역에서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시대정신은 시민으로부터 출발하는 만큼 시민 욕구를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 자부심'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시민이 자부심을 갖고 있는가, 또 광주 밖에 사는 사람들이 광주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광산에서 일하면서 제일 기분 좋을 때가 다른 지역 사는 분들이 광산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말 하실 때와 광산에 사는 분이 여기 광산에서 살기를 정말 잘했다고 말씀하실 때"라고 말했다. 자신이 광주 사는 사람들의 자부심을 높여온 인물임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자치가 진보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광산구를 지방자치 혁신 모델로 만들어 왔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는 민 구청장. 그는 "풀뿌리 광산의 자치혁신 사례를 광주와 대한민국에 확산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자치분권은 여의도 정치의 지배와 소위 정치의 중앙독점구조를 깨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민 구청장은 "광주정치의 핵심은 80년 오월정신인 정의로운 저항과 대동세상 즉 '민주주의 자치공동체'의 완성도를 높이고 구체화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지역 권력은 창출도 시민으로부터, 운용도 시민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과 함께 여러 가지 제도적 수단과 정책을 끌어와 '광주로 가고 싶다'는 말이 돌 정도로 광주도심을 재구성하고 도시를 재생하고, 활성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 구청장은 "(내년 광주광역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현직 시장님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다"라면서 "격렬한 충돌이 있겠지만 당내 경쟁구도나 정당과 정당 간 경쟁 구도는 모두 단순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은 대선을 통해 형성된 색깔 있으며, 그 색깔은 이미 광주시민들이 알고 있는 만큼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구분이 명백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런 구분은 정당과 정당 간의 대립구도에서는 물론이고 당내 경쟁구도에서도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 구청장의 광주광역시장 도전 선언으로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경선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다. 강기정 전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윤장현 시장도 재선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패배 이후 급속도로 입지가 축소된 국민의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그동안 국민의당 안팎에선 박주선·장병완·김동철 의원이 광주시장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당은 광주에서 10%도 안 되는 정당 지지율을 얻으며 시민들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다. 이런 악조건을 감수하고 현역 의원들이 출마를 결행하겠냐는 것이다.

지방자치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전국적 유명세를 탄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그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태그:#민형배, #광주광역시장, #윤장현, #박주선,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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