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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사건의 부실한 안전 관리를 보도하는 <가디언> 갈무리.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사건의 부실한 안전 관리를 보도하는 <가디언> 갈무리.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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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공식 사과했다.

메이 총리는 21일(현지시각) 의회 연설에서 "국민이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국가가 도와주지 못했다"라며 "이는 국가의 실패(failure of the state)이며, 총리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화재 현장에서 피해 주민들에 대한 초기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주민들은 소지품도, 당장 머무를 집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보도 없이 남겨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생존자와 희생자를 포함해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이 들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법무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며 "우선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런던 내 68곳의 임대주택 단지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런던에서는 지난 14일 24층짜리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실종자를 포함해 최소 79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국 정부의 부실한 안전 관리가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메이 총리는 화재가 발생한 지 33시간 만에 뒤늦게 현장을 방문하고, 피해자들을 만나지도 않고 돌아가는 등 무성의하게 대응했다가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총리직 사퇴 압박까지 받고 있다.

"16차례 조사하고도 불법 외장재 발견 못 해"

더구나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그렌펠 타워가 3년 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이후 정부가 16차례나 안전 검사를 하면서도 고층 건물에 사용이 금지된 인화성 물질 폴리에틸렌을 외장재로 사용한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건축물 안전 당국 관계자는 "폴리에틸렌을 그렌펠 타워의 외장재로 사용한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며 "폴리에틸렌은 높이가 18m 이상의 건물에는 사용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그렌펠 타워 화재 사건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공식적이고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태그:#런던 화재, #그렌펠 타워, #테리사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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