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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지난 5월 29일) 안성에서 최재석 선배를 만났다. 정권교체 이후 처음이다. 나처럼 똑같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기뻐하고 있었고, 최순실의 재산을 환수할 수 있을까 나와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국회는 지금 정권교체 직후 인사청문회 정국이어서 최순실의 재산환수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께 국정농단 세력의 재산몰수를 약속했지만, 당장 정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를 언급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은 청문회 정국에서 국무총리 인준문제로 야당에 애걸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을의 신세'로 전락하였다. 그러니 자유한국당이 동의할 턱이 없는 '최순실 재산몰수특별법' 제정은 바늘에 낙타가 들어가는 것처럼 난망할 일로 여겨진다. 감옥에 있는 최순실이 비웃고 있을 것이 뻔하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이화여대 입시와 학사 특혜 의혹에 관여한 혐의에 대한 결심 공판을 받기 위해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이화여대 입시와 학사 특혜 의혹에 관여한 혐의에 대한 결심 공판을 받기 위해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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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석 선배와 난 특별법의 필요성을 절감한다는 점에서 한배를 탄 공동운명이다. 최태민 일가의 국정농단을 밝히는데 앞장섰던 내가 최순실의 재산몰수에 뜻을 함께하며 최태민의 아들과 수차례 만나 지금은 내가 그를 선배라고 부를 만큼 친분을 쌓게 된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이다. 최 선배 역시 나를 인간적으로 좋아한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라고 한다.

최태민으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고 최태민의 죽음을 타살이라고 믿는 최재석은 최순실의 재산을 조사하는 데 있어 '키맨 중 키맨'이다. 하여 지난 20년 이상을 죽음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재석은 '최순실 재산의 뿌리는 박정희 비자금'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의 부친 최태민과 박근혜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점에서는 나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최순실의 재산을 몰수하지 않으면 악의 세력은 반드시 언제가 부활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점에서는 나와 똑같다. 그래서 우리 둘은 지난밤 안성의 구석진 한 식당에서 최순실 재산 몰수까지는 뜻을 모아 협력하기로 했다.

나는 국민이 국정농단 세력을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1년 만에 다시 '물 향기 편지'를 쓰기로 작정한 것은 세 가지 이유이다.

첫째, 국정농단 진실규명은 현재진행형이고 최순실 일가의 재산몰수까지 끝나지 않은 전쟁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국회와 언론조차도 외면하고 있는 거악의 뿌리를 캐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3년 전 공주승마 의혹을 제기했을 때처럼 고독하지만, 진실규명은 아직 반의반 밖에 못 왔기에 멈출 수 없다. 특히 최순실 일가의 재산은 온전히 그대로 있기에 전쟁을 멈추는 것은 양심이 허용치 않는다. 진실을 향한 투쟁을 포기하는 순간 난 정치를 해야 할 이유가 없고 정치를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외롭지만 의로운 일이기에 성원하는 국민을 믿고, 후세를 위한 투쟁으로 믿고 저들과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둘째, '끝나지 않은 전쟁' 시즌 2를 시작하면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풀어나가는 퍼즐의 정보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함이다. 네 번의 국회의원 임기 동안 계파정치에 저항해온 나는 항상 홀로 있는 듯하지만, 국민 속에 있는 '국민계파' 정치인이다. 내가 속한 국민계보 덕분에 청문회와 국정농단 규명 과정에서 숱한 제보로 많은 퍼즐을 풀 수 있었듯이 시즌 2에서도 더 많은 국민제보와 내부자 고발을 기대한다. 정치인들보다 똑똑한 국민계보원들이 정치인들이 만들지 못한 신화들을 시즌 2에서도 창조해 낼 것이다. 그래서 국정농단세력을 국민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

셋째, 역사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전쟁 동안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악인과 의인에 대한 기록, 진실과 허위에 대한 기록을 여과 없이 남겨서 역사의 교훈으로 삼을 것이다. 특히 국회에서 일어나는 일, 용기 있는 정치인과 비겁한 정치인들을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게 고할 것이다. 특히 국민을 위한 의로운 정치인과 개인의 영달이나 정당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치인의 면면을 주권자에게 말씀드릴 것이다.

같은 정치인들에게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국민에게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이다. 내가 행하는 지금의 일들이 우리 역사에 불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후세를 위한 경계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면 외로움을 외로움으로, 두려움을 두려움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3년 전처럼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오로지 진실을 향한 투쟁을 계속하다 보면 진보된 역사의 그 날을 마주할 것이다. 

'최순실 재산몰수 특별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지금부터 최순실 재산 몰수를 위한 국민 행보에 돌입한다. 이번 주 울산, 부산을 시작으로 다음 주 목포, 대구 강행군이지만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고 악의 뿌리를 제거하는 일을 국민과 함께한다는 기대로 설렘이 앞선다.

전국 어디든지 해외라도 동포들이 부르는 곳이면 달려갈 것이다.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 연말까지 전국을 돌며 강연이나 북 콘서트, 북 토크 등 여러 방식으로 국민을 만나며 '끝나지 않은 전쟁' 시즌 2를 국민 행동으로 승화시킨다면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엔 최순실 재산몰수특별법이 꼭 통과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만약 특별법 제정이 실패한다면 문재인정부가 실패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불행해질 것이다. 촛불 혁명이 만든 문재인정부가 역사를 외면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고, 결국 국정농단세력은 부활의 기회를 잡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역사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지난 3월에 최순실 재산몰수특별법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 국회를 압박하여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탄핵과 국정농단 세력의 구속처럼 국민의 힘으로 최순실 재산몰수특별법을 쟁취하는 승리의 날이 올 것이다. '백범 선생께서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독립 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고 하신 것처럼 나도 기꺼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는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이것이 나의 정치적 운명이다.

정유라 강제 소환 하루 전날 새벽에

"어제의 범죄를 용서하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다." – 알베르 카뮈


태그:#안민석, #최순실재산몰수, #국정농단, #최순실일가재산, #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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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안민석입니다. 제 꿈은 국민에게는 즐거움이 되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삶의 모델이 되는 정치인이 되는 것입니다. 오마이에 글쓰기도 정치를 개혁하고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 중에 하나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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