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 이희훈 |
관련사진보기 |
"충청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와 우파가 많은 지역이다. 제가 영충(영남과 충청) 정권 한번 세워보겠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지역 배제 발언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충청 지역 유세에서는 "영충 정권"을 만들겠다며 취임 후 내각 구성까지 특정 지역색을 가미하겠다는 공언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 유세에서 "충청도랑 협력해서 영충 정권을 한 번 세워보자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영남 출신인데 우리 당 대표 정우택, 정책위의장 이현재는 충청도 출신이다"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첫 내각은 우리 국회의원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충청도는 대한민국의 허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우파들이 많은 지역이 충청도다. 그래서 저희들은 '영-충 정권을 한 번 세워보자'라 한다...(중략) 저는 5월 9일 대통령이 되면 우리 각료들을 국회의원으로 채우려 한다. 왜 그런가하면 인사청문회를 해보면 국회의원들은 다 통과한다. 자기들은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별로 흠을 안 잡더라. 국회의원은 다 통과시켜 준다. 그런데 교수나 밖에 전문가 데려오면 국회의원들이 아귀처럼 대들어 가지고 낙방시킨다. 그래서 첫 내각은 빨리 해야되기 때문에 우리 국회의원을 다 채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충청도와 협력해 영-충 정권을 꼭 세워보자는 생각을 했다."홍 후보의 이 같은 특정 지역 배제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특히 호남 지역에 대한 언급이 잦았다. 지난 25일 4차 토론회에서 '5.18 유공자 자녀 취업 가산점'을 군 가산점 문제와 대비해 논쟁화하며 호남 민심을 자극한 것도 마찬가지다(
관련 기사 : 홍트럼프, 시작은 '대란대치' 갈수록 '소란소치').
홍 후보는 지난 11일 한국당 중앙선대위 회의 자리에서도 "안보 혼란을 가져온 호남 1중대 중대장은 문재인이고, 호남 2중대는 안철수"라면서 경쟁 주자를 깎아 내리는 데 특정 지역을 강조한 바 있다. 호남을 상대 '좌파 정권' 지역으로 국한하면서, 후보 자신의 '우파 이미지' 구축과 보수 결집에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나는 지금까지 문재인만 팼다"
큰사진보기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 이희훈 |
관련사진보기 |
큰사진보기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7일 오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 이희훈 |
관련사진보기 |
홍 후보가 충청 유세에서 '영충 정권'을 거론한 것도 마찬가지다. 홍 후보는 특히 "영충정권을 강조하면 호남 민심은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거(그곳) 민심 안 본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국당의 전신이었던 새누리당의 마지막 당대표는 전남 순천 출신의 이정현 의원이었다.
충청 유세에 참여한 이인제, 정진석 공동선대위원장도 우파 결집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보수 우파 분들이 문재인이 당선될까봐 안철수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생각은 쳐부숴야 한다"면서 "한국을 건국하고, 공산주의를 물리치고 빈곤을 이긴 민주주의 중심 세력인 보수 우파들은 빠짐없이 홍준표 후보에게 집결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은 보수 우파의 나라"라면서 "여러분들 맘 속의 애국심이 5월 9일 화산처럼 폭발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한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지원했던 정진석 공동선대위원장 또한 "분열과 혼란을 원하면 1번을 찍고, 통합과 안정을 원하면 2번을 찍어라"면서 "지금은 보수에게 힘을 더 보태줘야할 때다. 좌파 일변도로 국정이 운영되면 분열과 혼란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자체조사에서 안철수를 넘었으니, 이제는 문재인과 붙는다"면서 "옛날 <주유소 습격사건> 영화에서 배우 유오성이 '나는 한 놈만 팬다'고 하는데, 나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문재인만 팼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