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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19일 오후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 김현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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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9일 오후 6시 52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가 1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4.19 혁명 57주년이라는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화합과 통합을 위한 새로운 대한민국 창조에 동참하려고 한다"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시대정신인 화합과 통합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가 바로 문재인 후보라고 생각하기에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3당 합당의 주역이자 상도동계 '좌장'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 서울시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문 후보를 만나 적극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상도동계 핵심 인사인 김 교수까지 합류했다.

김 교수는 "저의 이번 참여는 과거 30년 전 민주화 세력의 분열로 말미암아 이후 국민 다수가 원하는 민주화의 확립과 참된 개혁을 확실히 성취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퇴행하는 작금의 모습을 보면서 저의 합류가 상징적 만이라도 민주세력의 재결집을 통해 정통 민주화 세력의 확실한 정권교체라는 숙원에 동력을 불어넣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적었다.

민주화 세력의 분열은 민주세력의 두 축이었던 동교동과 상도동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도동계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르던 정치인들로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거주했던 마포구 동교동에서 유래된 동교동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정치 집단이었다. 이들은 1987년 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뒤 갈등을 거듭했고, 1990년 3당 합당을 기점으로 다른 정치 노선을 걸어왔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의 장재식, 국정원장 출신의 천용택, 배기선·배기운·김태랑·한영애·임복진·이강래 전 의원을 비롯한 동교동계 원로 13명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 후보 지지 선언을 가졌다. 20세기 한국 민주화운동의 양대 축이었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같은 날 문 후보를 공동지지하는 '그림'이 만들어진 셈이다.

김 교수는 "문재인 후보만이 민주화 전통의 맥을 잇고 영호남의 진정한 화합과 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각종 갈등과 분열을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저는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상도동계의 지역 기반이지만 비교적 문 후보의 취약 지역인 PK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80년대 말 일찌감치 사설 여론조사연구소를 설립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권을 잡는 데 기여했지만, 정권 후반기 1997년 '한보게이트'에 휘말리며 현직 대통령 아들 최초로 구속됐다.

그는 이에 대해서도 "저는 과거 저의 불찰로 말미암아 국민과 아버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음을 이 자리를 통해 깊은 사죄를 드리고, 그동안 조용히 자중하고 반성하고 있었습니다만 후보의 지속적인 참여요청이 있었다"며 "이런 중차대한 역사의 변곡점에서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힘을 보태는 것이 국민의 여망에 보답하는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감히 나서게 됐다"고 지지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확신하면서 국민과 시대가 원하는 문재인 후보만이 그러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면서 마지막까지 문 후보를 지지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국민의당은 김씨의 지지 선언을 문재인 후보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과 묶어 싸잡아 비난했다.

양순필 선대위 대변인은 "김씨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 '소통령'으로 불리며 국정을 농단한 주인공, 한보비리로 실형을 받은 김영삼 정부의 최순실이라며 "문 후보가 문준용씨 개인교사로 김현철씨를 영입한 게 아니냐는 조롱까지 일고 있다"고 논평했다.

양 대변인은 "문 후보는 진정 자신의 아들을 제2의 김현철이라도 만들 셈인가. 온갖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끌어 모은다고 해서 국민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태그:#김영삼, #문재인, #상도동계, #동교동계,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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