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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 예상자들.
 2018년 인천시교육감 선거 출마 예상자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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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진보성향의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뇌물과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후,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6월 13일)에 교육감 후보로 누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재ㆍ보궐선거일은 4월 12일이라, 인천시교육감 보궐선거는 불가능하다.

<시사인천>이 취재한 결과,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 중 일부의 재출마와 함께, 인천지역 국립대 총장 출신과 시교육청 교육관료 출신, 사립학교장 출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의 출마가 예상된다. 일부 출마예상자들은 벌써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 교육감선거도 2014년처럼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먼저 보수성향에선 2010년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을 맡다가 교육감선거에 출마했던 권진수 신명여고 교장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권 교장은 2010년 부교육감을 하다가 교육감 직선제 선거를 앞두고 나근형 전 교육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권한대행을 맡았다. 이후 나 교육감에 대항해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14년 인천과 경기도 교육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다 모두 출마하지 않았다.

2014년 교육감선거에 출마했던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도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총장은 인천대와 인천전문대학 통합, 인천대 캠퍼스 송도 이전, 시립 인천대의 국립대학법인 전환 등에 기여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인천 교육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오는 4월 16일 임기를 마치는 이재희 경인교대 총장도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보수성향으로 분류하는 이 총장은 '아이들을 책임지는 교사를 지도하는 교대 총장으로서 초ㆍ중등 교육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마음에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성향의 인천 교육관료 출신으로는, 2011년 2월 말 정년퇴직한 고승의 전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지역 곳곳의 행사장을 다니며 얼굴을 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 전 국장은 '교사와 교장, 시교육청 교육국장을 거친 교육정책의 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정년퇴직 후 바로 사립학교인 강화 덕신고교 교장으로 취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달 말 재단법인 덕신장학회 이사장에 선임됐다.

연수구에서 국회의원에 내리 당선되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지낸 황우여 전 의원도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현행법상 교육감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교육(교사나 교수) 또는 교육행정 경력 3년 이상의 자격요건을 갖춰야하는데, 황 전 의원은 이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교육부장관을 지냈고 현재 용인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이는 교육 또는 교육행정 경력 3년 이상의 자격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교육감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후보자 등록일 1년 전에 정당에 적을 두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데, 현재 자유한국당 인천ㆍ서울 당원협의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교육감선거와 관련한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출마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설사 출마하더라도 교육부장관 시절에 반대 여론이 높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했던 인물로 인식돼, 상당한 비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성향 출마예상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데 비해, 진보성향에선 출마 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인물은 아직 없다. 2014년 교육감선거에서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추진한 '민주ㆍ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여했던 전교조 출신의 임병구 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과 도성훈 동암중학교 교장이 거론되고, 여기에 제3의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도는 정도다.

인천시 교육위원과 인천시의회 의원을 지낸 노현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장도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 지부장도 황우여 전 의원처럼 교육감선거 관련법이 개정돼야 출마가 가능하다.

이밖에 2014년 인천시교육감선거에 출마했던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과 '민주ㆍ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여했던 김철홍 인천대 교수의 출마가 점쳐지지만, 김 교수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고, 이 전 총장은 "교육감선거제도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출마 여부를 운운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보수성향 출마예상자들은 '2014년 선거에서 진보성향은 이청연 교육감으로 후보단일화에 성공했지만, 보수성향은 단일화를 못해 패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선거에선 보수성향 후보단일화를 반드시 이뤄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복수의 보수성향 출마예상자는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가 없으면 선거를 또 질 수밖에 없다.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감선거 관련법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내년 교육감선거도 진보와 보수의 대결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이유다.

인천지역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조기 대선 후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교육감선거제도와 관련해 큰 변동이 없을 경우 진보와 보수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12년간 인천 교육계를 이끈 나근형 전 교육감이 부정부패와 인사비리로 실형 선고받았고, 이를 비판하고 청렴함을 내세워 당선된 전교조 출신 이청연 교육감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며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진보교육감이 대세이고 이청연 교육감이 혁신적인 정책을 많이 펼쳐 성과를 남겼다하더라도, 내년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유리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시교육감, #이청연 구속, #교육감 선거, #지방선거,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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