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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8년간 수감생활 끝에 만기출소한 김경준(51) 전 BBK 투자자문대표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 입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8년간 수감생활 끝에 만기출소한 김경준(51) 전 BBK 투자자문대표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 입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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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8년간의 수감생활 끝에 만기 출소한 김경준(51) 전 BBK투자자문 대표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에 도착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출소 직후 LA행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출국해 이날 오전 LA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출소 소감을 묻자 "적폐청산은 이뤄져야 하고, 여기에는 MB 정부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내가 이미 한국에서 추가로 소송을 제기해서 이긴 것도 많다. 누구나 BBK와 관련해서는 마치 내가 잘못한 것 같이 얘기했지만, 실제로 그것은 한나라당이 잘못한 것이고, 그리고 실제 이권자는 박근혜 정부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발언은 2007년 대선 직전 자신의 한국 송환을 둘러싼 기획입국 의혹과 이후 검찰 수사결과 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이어 "그걸로 이명박 정부가 혜택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의뢰인 정보를 공개한 변호인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고 이른바 'BBK 가짜편지' 사건과 관련한 민사 소송에서도 일부 승소한 바 있다.

김 씨는 공항 출국장을 나서면서 'BBK 사건에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관련된 결정적 증거가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지금 상태에서 얘기하긴 그렇지만 진실을 밝히겠다. 지금 굉장히 피곤하다"라고만 답했다.

김 씨는 "그러니까 이번에는 정권이 당연히 바뀌어야 하고, 바뀜으로써…"라고 운을 뗀 뒤 "(나는) 언제나 검찰 등으로부터 부정하게 처벌을 받고 조사과정에서 협박 회유를 받아 이상한 결과가 나온 걸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점을 밝히겠다"고 한 뒤 기자회견 가능성을 묻자 "1주일 이내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미국 국적인 김 씨는 출소 직후 불법체류 외국인이 임시로 머무는 청주외국인보호소로 이송돼 하룻밤을 지낸 뒤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했다.

김 씨를 외국인보호소에서 접견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BBK 사건 관련 민·형사 소송기록을 김 씨와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혀 BBK 의혹에 다시 불을 지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씨는 2007년 대선 직전 당시 한나라당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 전 대통령이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한 BBK의 실소유주라고 폭로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김 씨와 이 전 대통령은 2000년 LKe뱅크를 공동 설립한 동업자 관계였으나, 이듬해 이 전 대통령이 LKe뱅크 대표를 사임하면서 결별했다.

이후 수사에서 검찰은 BBK 주가조작 사건을 김경준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다.

김 씨는 2001년 옵셔널벤처스 자금 319억 원을 횡령하고 주가조작으로 주식시세를 조종한 혐의, 여권 및 법인설립인가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 원이 확정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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