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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투/개표 참관인 신청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신청하려면 정당에 가입해야 하나요?'

늦잠으로 정신없이 출근 준비를 하는데, 전화기에서 메시지가 왔다며 알람이 울린다. 생각해보니 작년 총선에도 가입한 정당의 문자 안내를 받고서야 개표 참관인에 지원했던터라,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답변을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미국에 살고 있는 후배가 알고 싶은 것은 '재외국민 투표의 경우'에 대한 것이므로, 더욱 더 답할 수가 없었다. 출근하며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았으나, 누구도 쉽게 답을 하지 못했다.

'선관위에 물어보셔야 할 것 같아요.'

가입한 정당에 문의를 할까 하다가, 중앙 선관위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이 질문을 남겼다.

"다름이 아니오라,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 투/개표 참관인을 신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여 문의합니다.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아래의 네 가지 경우에 대한 신청 방법입니다.

1.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정당 소속인의 경우
2.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일반 시민의 경우
3. 해외에 거주하는 정당 소속인의 경우
4. 해외에 거주하는 일반 시민의 경우

이상의 경우에 대해 투/개표 참관인 신청 방법을 알려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해당 신청 방법에 대해 명문화된 규정이 있는지 그것도 같이 안내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여러가지로 바쁘실텐데, 저도 이번에는 제대로 '참여' 하고 싶네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홈페이지에 올린 질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해석과'라는 부서로 배정이 되었고, 하루가 지난 오늘 (3월 22일) 오전 전화가 왔다. 담당자가 전화로 전달한 답변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투/개표 참관인 신청은 모두 출마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결정하여 각 지역 선거관리 위원회에 통보하게 되며, 이는 일반시민이든 정당 소속이든 차이가 없습니다. 

2. 대한민국 거주자의 경우는, 투/개표 참관인을 모두 모집하게 되고, 각 지역 선관위에 선거 2일 전까지 알려주면 됩니다. 참관을 희망하시는 분은 각 후보자의 지역 선거 사무소에 연락하시면 됩니다. 

3. 재외국민의 경우는 개표를 현지에서 하지 않기 때문에, 투표 참관인만 모집합니다. 재외투표자에 대해서만 신청 자격이 주어지며, 각 지역별 선거일 17일 전까지 각 후보자 사무실에서 참관인을 결정한 후 지역별 재외선거관리 위원회에 통보하면 됩니다. 

4. 투표함 운송시의 감시에 대한 참관인은 별도로 모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몇 군데의 정당 대표 전화로 연락을 해 보았으나,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한 정당의 지역 사무실에서 들은 답으로는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투/개표 참관인은 아직 모집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다른 정당 한 곳은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웹페이지의 게시판에도 질문을 올려 두었으나,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답이 없다. 재외국민 투표가 먼저 시작될텐데, 마음이 급해진다.

지구상 가장 '평화로운 혁명'의 역사를 써낸 위대한 대한민국의 국민은, 5월 9일이면 새로운 시대의 첫 시작이 될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이번 촛불 혁명을 통해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수고로운' 것인지 너무도 절실하게 느꼈다. 게다가, 우리가 제대로 '민주시민'의 역할을 수행해야만 소중한 '민주주의'는 우리의 것이 된다는 것도 확실하게 배웠다.

19대 대통령 선거까지는 이제 4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우리가 힘들게 만들어낸 기회가 제대로 '우리의 것'이 되게 할 것이다. 그러니, 주변의 정당 사무실에 요구하자. 우리의 소중한 한표 한표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제대로 감시할 기회를 달라고 말이다. 결국,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깨어있는 시민'의 지속적인 감시가 있어야만 지켜질 수 있다. 힘들어도, 조금만 더 시끄럽게 하자. 민주주의란, 민주주의가 지켜내야 하는 '다양성'이란, 원래 소란스러운 것 아니겠나?


태그:#투/개표 참관인,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투표, #투표참관인, #참여하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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