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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정당의 참패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정당의 참패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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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총선에서 진보 진영이 예상을 깨고 돌풍을 일으켰고, 극우 정당은 참패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실시한 네덜란드 총선 출구조사에서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자유민주당(VVD)이 전체 150석 가운데 31석을 차지,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반(反)이슬람·반이민자 공약을 내세운 극우 정당 자유당(PVV)은 4석 늘어난 19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30석을 훌쩍 넘겨 제1당을 다툴 것이라던 장밋빛 전망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빌더르스 PVV 대표는 최근 유럽에서 불고 있는 극우 돌풍에 힘입어 '넥시트'(네덜란드의 유럽연합 탈퇴)를 비롯해 이슬람 사원 폐쇄, 코란(이슬람 경전) 금지, 이민정책 개혁 등을 주장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오히려 '네덜란드의 트뤼도' 혹은 '네덜란드의 케네디'로 불리는 예시 클라버 대표의 녹색좌파당(GL)이 지난 선거보다 무려 12석 늘어난 16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진보 진영의 돌풍을 이끌었다.

클라버 대표는 총선 투표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 극우 포퓰리즘을 패배시키는 유일한 길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것은 친(親)난민·친유럽연합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참패' 극우 돌풍... 프랑스·독일서도 꺾일까

이번 네덜란드 총선은 올해 4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 등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최근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극우주의와 포퓰리즘 세력 확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 극우 공약을 앞세운 PVV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면서 프랑스 '국민전선'(FN)과 독일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 등 극우정당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포퓰리즘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극우 세력을 경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진보 진영이 민심을 얻은 것으로 풀이했다.

뤼테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후 승리 연설에서 "네덜란드가 영국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에서 득세한 '나쁜 포퓰리즘'을 멈춰세웠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네덜란드, #극우정당, #녹색좌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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