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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르면 4월 초 세월호 선체 인양을 시도한다. 첫 수중조사를 시작한 지 1년 8개월 만이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말까지 준비 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4월에서 6월 사이 세월호 인양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현재 세월호 선체에 설치한 리프팅빔에 인양줄(와이어) 66개를 매는 작업을 끝냈다.

이번 주 중 잭킹바지선 두 척이 모두 도착하면 해당 와이어를 바지선 한 척당 33개씩 연결하는 공정을 하게 된다.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인양에 쓰일 반잠수식 선박의 부력을 높이려고 중국에서 에어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2개를 설치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철조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반잠수식 선박의 적재 능력이 7만t을 상회하지만 더 안전한 인양을 위해 에어폰툰을 부착하기로 했다"며 "작업은 열흘가량 걸려 이달 중순까지 끝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달 말까지 잭킹바지선 와이어 연결, 반잠수식 선박 투입 등 준비 작업이 모두 끝나면 4월 초부터 본격적인 인양이 시작된다.

잭킹바지선 두 척이 세월호를 사이에 두고 자체 탑재한 유압잭의 힘으로 와이어를 끌어당기면 선체가 해수면 위로 떠오른다.

이후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탑재해 약 80㎞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옮겨 부두에 거치하면 인양 작업이 마무리된다.

인양 시도 후 완료하기까지는 15∼2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인양 작업은 파고 1m 이하, 풍속 10㎧ 이하인 소조기에만 시도할 수 있다. 소조기는 15일 간격으로 한 달에 2번 존재한다.

김 장관은 "4월 4, 5일이나 20일 전후로 소조기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외 해상 기상예보와 현장 정보를 종합해 가장 좋은 날씨에 인양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세월호를 목포신항에 거치하는 시점에 맞춰 10여 개 관련 부처와 단체들이 참여하는 합동수습본부를 가동할 계획이다.

본부는 종합상황실, 작업 인력 대기실, 유가족 지원실 등 40여 개의 크고 작은 이동식 건물로 이뤄진다. 팽목항에 있던 미수습자 지원 시설 10개도 목포신항으로 옮긴다.

세월호 인양 시기가 조기 대선과 맞물린다는 지적에 대해 김 장관은 "외부 변수의 영향이나 정치적 고려는 있을 수 없다"면서 "모든 인양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건설 골재용 바닷모래 채취를 둘러싸고 남해 지역 어민과 건설업계가 빚고 있는 갈등과 관련해서는 "피해 최소화 방안을 금명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최근 건설업이 활황세인 동남권의 경우 서해안과 달리 골재 공급이 원만치 않아 바다골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그러다 보니 최근 채취량이 많아졌고 어업인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수온변화 등으로 어민들의 어업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불만이 더욱 커졌다"며 "바다골재 채취를 최소화해 어민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구체적 방안으로 ▲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골재채취에 따른 피해 영향 용역 조사 ▲ 골재 채취 전반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 용역 ▲ 골재채취가 수산자원에 미치는 영향 조사 등을 제시했다.

이중 골재 채취 전반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 용역은 이달부터 시작되며, 남해 EEZ에서의 피해 영향 용역 조사는 4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골재채취가 수산자원에 미치는 환경 영향 조사는 수산과학원과 해양조사원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이다.

김 장관은 "어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바닷모래 채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골재채취가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올해 안에 면밀히 조사해 바다골재 채취에 대한 종합적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경제계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어업인들이 요구하는 남해 EEZ 바닷모래 채취 완전 중단은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세월호, #김영석, #상하이샐비지, #바지선, #이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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