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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풍파랑(乘風破浪). '부는 바람을 타고 격랑을 헤치며 배를 달린다'는 뜻이다. 원대한 뜻을 이루려 거침없이 도전하는 모양을 이른다. 진천군이 꼭 '승풍파랑'의 형세다.

지난 해 진천군은 40년 만에 인구 7만명을 넘어섰다. 3년 후인 2020년이면 인구 10만명에 이른다. 통계청 발표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7155만원으로 최고 부자광역지자체인 울산보다 1300만원 높다. 충북평균 3180만원의 2배로 도내 최고의 부자 자치단체다.

경제발전도 가속도가 붙었다. 진천군은 지난해 한화 큐셀과 1조원대 투자협약을 맺는 등 1조7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교육복지도 타 지자체와 비교가 안 된다. 진천군은 관내 초‧중‧교에 37억여원의 교육경비와 급식경비를 지원했다. 이는 학생 1인당으로 비교했을 때 타 지자체보다 2~3배 높은 수치다.

거침없는 진천군이지만 올해 들어 만만치 않은 난관을 만났다. 바로 미군의 산악훈련장 건립문제다. 지난 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진천군 송기섭 군수로부터 진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기자 주)


송기섭 진천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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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섭 군수는 지난 해 4월 13일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당시 그의 당선을 두고 사람들은 '새옹지마'란 사자성어에 비유했다.

2014년 당시 진천군수 후보 새누리당 경선에 도전했지만 김종필 전 도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16년 치러진 보궐선거에는 당적을 바꿔 더민주당의 후보가 됐다. 때마침 박근혜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이 조성됐고 송 군수는 예상을 깨고 큰 표 차이로 당선됐다. 한 번의 패배는 송 군수에게 '병가지상사'에 불과했다.

송 군수 취임 이후 진천군정은 이웃한 지자체도 부러워 할 만큼 눈부신 성과를 냈다. 운이 좋은 것인지 능력이 좋은 것인지 송  군수 취임 이후 진천군은 모든 지표에서 도내 최상위를 기록했다.

이를 반증하듯 송 군수는 지난 한해의 성과를 묻자 지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지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지난 한해 진천군이 중앙정부로부터 받은 특별교부세, 충북도로 부터 받은 조정교부금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에는 1000억원 정도에 머물렀는데 지난해 1200억 정도를 받았다. 역대 최고였다"고 말했다.

이어 "1조7500억원으로 역대 어느 해보다 최고로 많은 기업투자를 유치했다. 이 외에도 인구증가율 도내 1위, 1인당 지역총생산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송 군수의 '우량기업론'

그는 기업 유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투자의 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군수는 "현재 진천군 관내에 1300개의 기업이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 기업들의 단위 생산량이 다른 지역의 기업보다 월등히 높다"고 밝혔다.

그는 "우량기업을 유치하면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고 이런 결과 진천지역의 1인당 지역총생산이 전국 최고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송 군수는 이를 위해 공장 개별입지 입주 대신 환경 등 여건을 갖춘 산업단지로 기업을 유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급속한 인구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도시개발도 강조했다. 송 군수는 "현재 외지에서 진천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 2만7000명이다. 이로 인해 출퇴근 비용과 환경비용도 많이 든다. 결국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는 셈이다"며 "이들이 진천군에 거주하기 위한 조건을 만드는 것은 결국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군수는 도시를 개발하면서 환경적인 면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거단지를 개발하면서 제일 먼저 상‧하수도, 에너지 공급시설 등 기초에 충실히 하고 있다"며 "주거지역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등에서도 환경오폐수 처리시설 등 기초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에 대한 지론도 밝혔다. 그는 "'생거진천'이 되려면 환경이 보전돼야 한다. 개발보다 지속가능한 발전이 우선이다. 특히 미호천 수질 개선 등 환경 문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민행복, 문화‧교육 여건 없인 안 돼

송 군수는 진천의 자랑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 그는 "지난 한 해 관내 초‧중‧고교에 37억여원의 교육경비 예산을 지원했다"며 "방과후학습프로그램, 취약계층지원, 돌봄 교실 등 다른 지자체에 비해 2~3배 많은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예산을 더욱 늘려 43억원을 편성했다. 다른 지역이 꺼리는 청소년 보호시설도 우리 군은 아파트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누구나 교육에선 차별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전고등학교를 명품 고등학교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송 군수는 "서전고등학교는 청주시를 제외하고 도내 유일의 자율형 공립고다. 전국적으로 손색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기숙사 건립에 20억원을 지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와 역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송 군수는 "'우리 군의 (문화적‧역사적) 정체성이 무엇이냐?'에 고민이 많다"며 "이제 하나 하나 정립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다리, 화랑, 상산팔경, 이상설 선생 등 지역의 인물과 이야기가 많다"며 "문화와 예술. 정신적 측면에서 새로운 각도로 접근하겠다. 군민의 행복이라는 것은 돈으로만 늘릴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토리창작클러스터나 전시장 같은 하드웨어를 갖추고 군민들과 함께 소프트웨어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송 군수는 SNS를 통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하면서 젊은층과 소통하게 됐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얻고 조언도 얻는다. 군정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년째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진천원광은혜의 집'에 대해서는 "위법사항에 대한 행정기관의 조치가 잘 이행되는지 면밀히 감독하겠다"며 "국고 보조금을 받는 기관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생거진천, #송기섭, #혁신도시, #명품교육,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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